오늘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오면 대부분의 외부 공사 현장은 작업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까치도 자기 집 건축공사를 쉬는가 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낯익은 까치가 나타나더니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아마도 자체계획에 의거하여 우중에도 공사를 계속하는 것이리라. 어쩌면 까치의 배우자가 산달이 임박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들 그러한 경험을 했겠지만 비가 오는 날 집에 있게 되면 까닭 모를 고독함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때가 있다.
'Love is blue(우울한 사랑)'라는 올드팝송이 생각이 난다. 왜 영어권에서는 Blue를 '우울하다'는 의미로 사용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푸르다'라는 의미로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울한 사랑'이라니......
그리고 사랑의 종류에는 뜨겁다거나 열정적이라든지, 무조건적이라거나 감미로운 사랑 등 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이 대부분인데 '우울한 사랑'은 도대체 어떤 건지......
그렇다고 '실연'으로 끝난 사랑은 아닐 것 같은데.... 그 음악은 기억하고 있지만 가사의 내용은 사실 나는 모른다. 그 음악 가사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우울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였을 텐데 조금 아쉽다.
젊어서 어렸을 때는 나도 꽤 '고독과 외로움'에 젖어들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경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내게는 그 '고독과 외로움'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고독과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더 바쁘고 분주하게 나를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요즘 '노인들의 고독사' 같은 소식을 접하고 무의식적으로 잠재된 일종의 두려운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독과 외로움은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으로 많이 묘사된다.그것이 누적되면 비관적이 되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염세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 조심할 일이다.
까치가 '공기단축'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까치는 '고독과 외로움'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