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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드 Jul 08. 2024

우마드 소개

역마살가족의 배당여행 #1.

#1. 우마드 소개      




▪간호사


나는 간호사였다. 서울에 있는 BIG 5 대학 병원 중환자실과 외래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현재는 퇴사한 상태다. 사실 간호사라는 직업이 힘들긴 하지만 나는 적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ENFP 특유의 친화력으로 칭찬 간호사 카드도 많이 받고, 태움 없이 선후배 사이도 좋았다.


근데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중환자실에서 밤 근무를 할 때 속 쓰림으로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위가 아팠고 위경련과 위궤양으로 위장약을 달고 살게 되었다. 그리고 30대가 되니 불면증에 시달렸다.


▪중환자실에서 외래로 부서 이동


운이 좋게 야간 근무를 하지 않는 외래로 부서 이동을 했다. 외래는 보통 칼퇴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대학 병원 외래는 오버 타임이 심하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오후 8시에 퇴근하지 못하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은 토요일에 출근해야 한다.


적어도 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한 달 전에 원하는 휴가를 쓰면 받을 수는 있었는데, 외래는 내 휴가를 교수님 휴가에 맞춰서 써야 한다. 이때 나의 정체성을 찾았다. '나는 내 시간을 내가 조절할 때 행복한 사람이구나!' 타인의 시간에 맞춰 사는 삶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꾹 참고 버텨보았다.


 ▪새 가족의 탄생


그러던 중 임신, 출산을 하게 되었다. 출산 후 3개월 안에 복직하지 않으면 내가 담당했던 외래 자리는 다른 간호사로 대체되기 때문에 바로 복직했다. 아기는 근처에 사시는 시부모님 집에 맡겼다.


남편은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왕복 4시간 출퇴근을 하고, 나는 또 병원에서 사는 삶을 반복했다. 그 때문에 아기는 주말에만 볼 수 있었다. 이렇게 2년을 보내면서아이가 자라는 모습은 보지 못한 채, 어린이집 등, 하원은 한 번도 못 해보고 시간은 계속 흘렀다.


 ▪전셋값 폭등!


10년 동안 남편과 정말 미친 듯이 일만 했는데 전셋값 폭등으로 전세에서 계속 쫓겨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세 번째 이사를 해야 할 때는 짜증이 났다. 언제까지 2년마다 이사 다녀야 하나? 이럴 바에 그냥 사버릴까? 하고 20년도에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를 영끌해서 매수했다. (이때만 해도 대출이 잘 나왔다)


아파트를 매수하고 몇 달 만에 집값이 몇억 올랐다. 우와 나 이제 부자 된 건가? 하고 나도 모르게 사치를 부리게 되었다. 명품 가방, 비싼 육아용품을 을 막 샀다. 흔히 말하는 보복 소비였다. 삶이 너무 힘드니까 소비로 힘든 마음을 채웠다.


▪영끌 내 집 마련의 최후


한 달에 갚아야 할 대출금이 남편과 나의 월급보다 많았다.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인데 단순히 집값이 올랐다고 돈을 막 써버렸다. 벼랑 끝인 줄 몰랐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금융 지식의 부재가 심각했던 부끄러운 시절이다. 하지만 그때의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재테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기를 봐주시던 시부모님이 해외에 가실 일이 생겨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다. 육아휴직을 하면 수당은 나오겠지만 월급이 반으로 줄게 돼서 당장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졌다.


돈 나올 구멍을 찾기 위해 어린이집 등원 후 재테크 관련 서적을 미친 듯이 읽었다. 주변에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었고, 유튜브에는 너무 산발적으로 많은 정보가 있어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재테크 시작을 독서로 한 건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 레버리지, 돈의 심리학, 페이크, 돈의 속성,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인플레이션, 1% 부자의 법칙, 웰씽킹, 하버드 상위 1%의 비밀, 사장학개론,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한다, 백만장자 시크릿, 역행자, 부자의 그릇, 리치우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멘탈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 그릿, 세이노의 가르침,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이 6개월 동안 읽었던 책들이다.


▪100여 권의 재테크 책을 읽고 깨달은 점▪


1)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주머니에 들어와야 한다. 머니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

다달이 나가는 대출금에 허덕이는 상황에 육아휴직을 해서 월급이 반으로 깎였을 때 당장 눈앞이 깜깜해지는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말자. 이는 비단 육아휴직뿐만 아니라 다른 어떠한 이유로든지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나의 Action) 미국 주식 배당금 투자, 블로그 시작


2) 부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가 명품 가방을 들고, 외제 차를 탄다고 남들이 나를 부자로 볼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이는 가장 빠르게 가난해지는 길이다. 현재는 명품이나 외제 차를 타는 사람은 가난해 보이며 실제로 가난한 경우가 많다.


 ➡나의 Action)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옷, 가방 등 사치품을 안 산 지 오래됐다.


3)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자산: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

▪부채: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가는 것

 

➡나의 Action) 내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부채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달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가기 때문이다. 나는 자가 아파트를 전세로 주고, 월세로 이사해서 아파트 대출금을 갚았다.


4) 빨리 부자가 되려 할수록 빨리 가난해진다.

로또 1등 되는 것, 비트코인으로 한순간에 돈을 버는 것, 부동산 투자로 대박 나는 것 빨리 부자가 되려 할수록 돈을 잃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한순간에 들어온 돈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까지 가지고 간다. 로또 1등 된 사람이 파산하고 불행하게 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Action)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을 줄이고 소비를 통제해서 자산을 사는 것에 집중했다.


 5) 부자들은 사업을 하고 레버리지를 쓴다.

주변을 돌아보면 고소득 전문직으로 중산층은 많으나 부자는 없다. 고소득 전문직은 한 달이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부자는 몇 달 일하지 않아도 상관없을 정도의 현금 흐름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의 Action) 전세금으로 고시원 사업을 시작했다.





중환자실에서는 교대 근무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평일에 쉬는 날을 활용해 자주 여행을 다녔다. 1박 2일 동안오사카에 가서 스시와 우동을 먹고 오는 짧은 여행도 자주 했다. 노동의 힘듦을 여행으로 달랬다.


여행을 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일을 하면 돈은 벌겠지만,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아도 돈이 없으면 여행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지금은 미국 주식 배당금으로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나라로 여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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