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브런치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매일 글을 쓰기 위해 카페를 가신다는 작가님의 글을 읽었다.
나는 매번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생각나는 것을 혼자 끄적이곤 하는데, 카페에서 글을 쓰신다는 내용을 읽고 나니 나도 카페에 가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조용하고 예쁜 감성 카페에 가고 싶었지만 개인카페에서 죽치고 앉아 자판을 치는 것은 약간 눈치가 보여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별다방으로 들어갔다.
커피 한잔과 맛있는 디저트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쓰려는데, 음, 왠지 모르게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 아무도 나한테 신경을 쓰지 않을 텐데, 괜히 남들 앞에서 일기장을 펼치는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잠시간 자리에 앉아 주변을 보니 일행끼리 수다를 떨거나, 혼자 노트북을 켜놓고 있거나, 스마트폰에 빠져있거나, 다들 주변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예전엔 나도 이렇게 카페에 와서 과제도 하고 시험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내가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지 글을 쓰는지 주변에서 구분할 도리가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어차피 다들 나한테 관심 없는 사람들뿐일 텐데, 나도 내 할거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호기롭게 노트북을 열었다.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소리들이 멀어지기 시작하더라.
이렇게 쉬운 일인 것을, 왜 앉아서 우물쭈물 댄 건지.
지금 이 조각글도 카페에 들어와서 적은 글 중 하나이다. 날씨도 좋고, 커피와 디저트도 마음에 들고, 집에만 있는 것과는 다르게 기분전환도 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