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많이 하고 있는 게 뭐야?
라고 묻는 질문에,
“책 읽기?”
라고 답변했습니다.
시작 전에, 저의 이야기를 조금 들려 드릴게요.
글이 써지지 않기 시작하면서 저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이 써진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에서 쓸만한 주제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주신 좋은 습관 잡기로 한글을 읽을 수 있었던 나이부터 책을 습관적으로 읽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도서관도 자주 다니고, 저의 취향도 확고해지면서 책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 잠시 입시에 집중하느라 읽지 못했지만, 대학 입학 후로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2023년에 40권, 2024년에 50권, 2025년에는 독서량을 늘리려고 노력해서 아직 8월인데 벌써 100권 가까이 읽었습니다. 물론 완독 기준이고, 읽다가 취향이 아니거나 지루해져서 포기한 책도 기록은 합니다. 나중에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언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냐? 싶으시겠지만, 저는 거의 대부분 방학에 책을 읽습니다. 학기 중에는 전공 공부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대학교 1, 2학년에는 알바 또는 근로, 동아리, 봉사 활동과 병행하며 지내다 보니 더 책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인 지금은 부모님께서 공부에 더 집중하라고 용돈을 주시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여유로워졌고요. 그래서 올해에 책을 많이 읽게 된 것 같습니다.
독서 취향
거의 모든 책을 즐겨 읽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장르를 말하는 것이 더 확실할 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 계발서” 와 “에세이”를 선호하지 않아요.
무교라서 종교 서적은 읽어본 적 없습니다.
문과인지라 수학, 과학 관련 서적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관심이 생길 때 대강 읽어보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읽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기 계발서는 적독(발췌독, 띄엄띄엄 가려서 읽음)을 하는 편이고, 에세이는 속독(빠른 속도로 읽음)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에세이도 종류가 여러 가지잖아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에세이가 있는데, 여행 에세이를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일단 여행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저도 나중에 언젠가 작가가 된다면 여행 다니면서 느낀 점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요.
그 외의 장르는 정말 가리지 않고 읽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것들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시
고전 문학 (민음사 1권부터 300권까지 집에 있음)
소설 (로맨스만 빼고 다 좋아함. SF, 미스터리, 판타지, 추리, 스릴러, 역사 등)
철학, 심리학
시공간에 대한 과학
교육학, 문헌정보학 등 전공 관련 서적
여행 관련 정보 서적, 기행문
예술, 디자인, 건축학
각본집, 대본집
웹소설, 드라마, 영화의 원작 소설
만화책 (주로 일본), 웹툰 (종이책으로 보면 느낌이 다름)
요리, 아이돌, 영화, 노래 등 나의 취미 관련 서적
그 외 많음...
독서 경로
어렸을 때는 전자책이 보편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장서가 적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자책이 정말 잘 되어있어요. 물론 저는 종이책을 좋아하지만, 거의 대부분 전자책으로 읽습니다.
대학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대학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도서관을 활용합니다.
또,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을 활용합니다. 오디오북도 있고 생각보다 장서가 많습니다. 가입만 하면 경기도민 아니어도 무료니까 이용해 보세요!!!
후에 대학을 졸업하면 “밀리의 서재”를 1년 형으로 구독할 생각입니다.
저는 책은 무조건 먼저 읽어보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인기 많은 책도 (양귀자 소설 ‘모순’처럼) 주변 도서관에서 예약을 하고, 몇 달이 걸리더라도 읽어봅니다. ”내가 나중에 이 책을 3번 이상 읽을 것 같다 “ 또는 “내 인생 책이다” 싶은 책만 중고 말고 새 책으로 구매합니다.
저는 종이책, 전자책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각각 장단점을 따로 적어볼게요. 단, 개인적인 의견이 다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종이책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는 전제)
1. 도서관에서 읽으면 집중이 잘 되어서 책을 금방 읽는다. (개인적 견해)
2. 전자책과 비교하여 눈이 덜 피로하다.
3. 전자책과 비교하여 눈이 덜 나빠진다.
4. 도서관에 가게 되므로 내가 몰랐던 책들을 알게 된다. 보통 도서관마다 사서들이 북큐레이션(책을 선별·배치해 독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을 하기 때문이다.
5. 도서관은 한국십진분류법에 의해 서가를 정리하기 때문에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찾기 용이하다.
6. 종이책만의 냄새와 촉감을 좋아한다면 온전히 책을 즐길 수 있다. 나도 이것 때문에 종이책을 포기 못 한다.
7. 종이책을 구매했다면 좋아하는 구절을 표시할 수 있다. 전자책도 가능하지만, 뭔가 종이책이 더 눈에 띄고 한눈에 보기 쉬워서 좋다.
8. 무료이다. (공공 도서관의 경우)
9. 장서 수가 많다. 2025년 기준 밀리의 서재는 16만 권이고, 일반 공공 도서관은 내 집 기준 32만 권이다.
( + 추가적으로 공공 도서관은 원하는 도서가 있으면 도서 신청을 해서 사서가 구매하도록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니 한 번 신청해 보세요!)
1. 무게가 무겁다. 휴대성이 떨어진다.
2. 도서관까지 가기가 귀찮다.
3. 빌린 책이라면 위생이 걱정된다. (도서관마다 소독기가 비치되어 있지만 매번 하기 힘듦)
4. 분실 위험이 있다. 분실하면 배상이 원칙이다. (아닌 도서관도 있음)
5. 연체되면 연체한 기간만큼 책을 못 빌린다.
전자책, 오디오북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전제)
1. 폰만 있으면 볼 수 있다. 휴대성이 좋다.
2. 집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누워서, 앉아서, 밥 먹으면서 등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3. 오디오북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이나 샤워 등)
4. 폰트, 배경색, 문단 간격 등을 변경할 수 있어 나의 취향대로 읽을 수 있다.
5.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 분들도 읽기 편하다. (물론 종이책도 큰 글자도서가 있지만, 소수의 도서만 있을 뿐이다.)
6.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어서 책과 더 친해질 수 있다. 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을 더 읽게 된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재밌는 책이 너무 많거든~
7. 연체의 개념이 없다. 전자책은 대출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반납되는 시스템이다.
8. 같은 책을 여러 명이 빌릴 수 있다. 물론 아닌 책도 있지만, 공공도서관처럼 딱 1권 또는 많으면 2권 있는 것이 아니다.
9. 내가 읽은 책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개인적으로 전자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10. 좋아하는 구절 등을 바로 기록할 수 있다. 나는 필사에 매력을 못 느껴서 메모장에 구절을 적는다. 종이책은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면, 전자책은 복붙 하면 된다.
1. 구독료가 있다. 이게 가장 큰 걸림돌. 물론 지역마다 있는 공공 전자책 도서관과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이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점점 장서가 한계가 느껴진다.
2. 눈이 나빠진다. 나는 보통 잠자기 전에 불을 끄고 읽기 때문에 그렇다. 불 켜고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불을 켜고 봐도 기본적으로 화면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3. 폰이나 패드로 보게 되면 딴짓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북리더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종이책, 전자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둘 다 이용합니다. 그러다 정말 소장하고 싶은 도서를 하나 삽니다. 1년에 5권 이내로 사는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하하
프롤로그 느낌으로 적고 있었는데 말이다.
브런치북이 아니라서 연재 주기가 궁금할 텐데,
본업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책을 아무리 좋아해도 하루에 한 권 읽기는 불가능하고, 일주일에 3권 이상 리뷰할 예정이다. 정말 솔직하게 다 읽은 책만 리뷰할 예정이고, 그 주에 읽은 책만 리뷰할 것이다. 인생 책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써보겠다. 읽고 바로 쓰는 리뷰이기 때문에 생생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1의 계획은 2026년 8월까지 책 리뷰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1년 동안 매일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하루 한 권 365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