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입양했다!!!!!
거북이??? 라며, 주변의 반응은 신기해했지만,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집에서 거북이를 키웠기에 친근 혹은 가족 그 자체였습니다.
엄마한테 혼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땐, 앞에 쪼그려 앉아 울기도 하고 하소연하기도 하는데 고개를 빼고 다이해한다는 듯이 쳐다봐 주거든요.
물론 어른이 된 지금은 밥 달란 뜻이었던 걸 알지만:) 그땐 정말 제 마음을 공감해 주고 위로해 준다고 느꼈답니다.
도리는 제가 키운 지 2년 된 '커먼머스크 터틀'이라는 종의 거북이로, 최근에 입양한 강아지와 둘이 합해 '보라, 도리'입니다.
제가 보라색을 좋아해서 지어진, 저만을 위한, 저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에요.
더 놀라운 건, 저희 도리는 여자랍니다:)
닭가슴살을 먹으려고 발버둥 치는 사진인데, 너무 귀엽지 않나요?
도리는 파충류 샵에서 100여 마리의 터틀들 중 1시간을 그 앞에 앉아 한참을 보다, 골라온 녀석이에요.
다행히도 엄마인 저를 알아보고!!! 집에 와서 이름을 부르면 앞으로 나오기도 하고, 수영도 한답니다^^
제 착각은 아닐 거예요, 그렇죠?
밥도 정말 잘 먹고, UV 쬐러도 잘 올라오고, 어렸을 적부터 계단 타기를 하며 손에서 길렀더니, 이제 물갈퀴가 제법 아픈데도 여전히 손바닥에 올리면 잘 올라간답니다^^;
도리를 보고 있으면, 내가 왜 크게 걱정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눈덩이처럼 커 보였던 일들도 사소한 일이 되곤 한답니다. 반수생이라 물에서 키우기 때문에 물멍이 되는 건 덤이에요:)
거북이도 사람처럼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리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사소한 것에 잘 놀라는 소심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에게 더 정이 가는 걸 지도요.
이젠 덩치가 좀 컸다고 집 밖에 탈출하여 티브이뒤에 숨어있었는데, 어찌나 놀랐던지.
거북이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등껍질을 위해 UV 등이 필수입니다. 키우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너무 팔불출 같아 글을 이만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 탐험하는 도리 보여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모두 꿀 먹는 Bee가 되세요!!!
P.S
다음 편에 나올 '보라' 잠깐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