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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달라 Feb 18. 2024

알림 끄고 싶다!

불친절한 브런치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내 머릿속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거나,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쉽사리 실행하지 않는다. 충분한 이해와 해결 과정이 그려졌을 때 일에 착수해야 실수도 줄일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된다. 브런치 스토리에 합격을 하고도 글을 제대로 발행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브런치 스토리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도 있다.


합격 후 먼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구경을 다녔다. 그러면서 플랫폼의 특성에 대해 조금 탐구해 보았다. 우선 글이 길다. 에세이 형식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길게 풀어낸 이야기들이 많다. 직접 찍은 사진, 직접 그린 그림 등으로 꾸미는 경우가 있다. 군더더기가 없어 진짜 출판된 책 같은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브런치매거진, 브런치북이라고 묶여있는 것들을 보니 더 그럴싸했다.


그러던 중 글 발행 관련해 실수담을 적어놓은 글을 읽게 되었다. 두서없이 글 한 편씩 발행했다가 브런치매거진으로 묶으며 구독자들에게 알림이 두 번 갔다는 이야기였다. 이미 다 읽은 글에 대해 알림이 다시 갔으니 매우 미안하다며 실수담을 풀어놓았다. 당시 브런치매거진과 브런치북도 구분을 못하고 있던 나는 다시 멈칫했다. 


'아, 대충 알고 시작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겠구나.'


혹시 브런치스토리 사용법에 대한 가이드가 있는지를 열심히 찾아보았다. 홈화면에는 작가의 글들만 수두룩 할 뿐 친절한 설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초록창으로 이동해 브런치스토리 사용법을 찾아보았다. '봄샘'님 블로그에서 브런치매거진과 브런치북의 차이점에 대해 포스팅 한 내용을 찾았다. 저장된 글을 개별로 발행해도 좋으나 브런치매거진을 폴더라 생각하고 주제별로 구분해서 발행하면 구독자에게 두 번의 알림을 날리는 일은 없겠다 생각했다. [글->브런치매거진->브런치북]이라는 일의 흐름을 파악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을 위해서 필요한 글 세편을 작가의 서랍에 저장하는 일은 쉬웠다. 글쓰기를 누르고 내 글을 복사해서 붙이고 제목 정도만 다시 쳐서 저장하기를 누르면 끝난다. 하지만, 글을 발행하고자 마음먹으니 또 난관에 부딪혔다.


블로그에 익숙한 탓인가 편집 기능이 너무 적었다. 6개의 글씨체가 전부라니, 그것부터 놀랐다. 글자크기도 엄연히 따지면 세 가지에서 끝나는 것이다. 블로그에서는 사진이나 참고 도서 등을 넣는 것도 클릭 몇 번이면 끝났는데, 여기에서는 저장된 파일 형식의 사진을 업로드해야 하니 직접 사진을 찾는 것도 매우 힘들게 느껴졌다. 인용글을 넣을 예쁜 글상자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것도 없다. 나만 못 찾는 것인가? 


'브런치스토리 편집'이라는 주제로 초록창에 검색을 했으나 설명된 글은 없었고, 유튜브에서 영상만 하나 찾을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읽과삶'이라는 작가님께서 편집법에 대해 본인의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양쪽 정열, 커버 이미지 높이, 자주 사용하는 문자표 활용 팁 등이 담겨있었다. 우선 내가 아는 것만이라도 활용해 글을 편집했다. 


'이곳은 화려함보다 글의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곳인가 보다. 요행 부리지 말고 글이나 쓰자.' 


마음을 정리하고 글을 마무리해 발행했다. 지난한 과정을 극복했다는 마음에 뿌듯하기도 하고,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극복한 끈기를 스스로 칭찬했다.


우르르~

우르르~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휴대폰에 알림이 울렸다. 작가님들이 글에 '라이킷'을 눌렀다는 메시지였다. 


우르르~

우르르~


아이참, '라이킷'은 감사한데, 자꾸 알림이 울리니 신경이 쓰였다. 알림을 끄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겠다 생각했다. 


'알림을 끄자... 그런데, 어디에서?'


또, 시작되었다. 알림은 도대체 어디에서 끄는 것이냐. 이번에는 초록창도 유튜브도 답을 주지 않았다. 이제야 눈에 띈 '고객센터'에도 답은 없었다. 중학생 딸에게 앱을 내밀며 찾아달라 부탁했다. 휴대폰을 노상 끼고 사는 아이니 이 정도는 쉽게 찾겠지 싶었는데, 아이도 찾지 못했다. 한동안 울리던 '라잇킷'이 멈추고 두 번째 글을 발행했다. 또, 여지없이 휴대폰이 울려댔다. '라이킷 수가 1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도 '우르르~' 도착했다.


아~ 정말 알림을 끄고 싶다고요. 불친절한 브런치씨!


ps. 글을 쓰며 눈 씻고 찾아서 알림 설정 해제에 성공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앱 - 내서랍 - 맨아래 설정 - 서비스이용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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