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소소 Dec 11. 2023

4년 전 육아일기를 꺼내어 보는 이유



그렇게 남의 자식은 마냥 귀엽고, 빨리크고,
내 자식도 1년 전 사진만 찾아봐도

눈물 핑돌게 애기스럽지 않은가.



'그때 좀 더 찍어둘걸, 그때 좀 더 기록 해둘걸...'



후회 비슷한걸 하다가



아.. 오늘 좀 더 안아줄걸....

조금 덜 혼낼걸....

하고 확실한 후회를 하는 시간.



오늘, 그리고 지금이 새겨진 인생이 내일로 태어난다.


그래서 지금을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덜 후회스럽게살아야 미래의 내가 만족할 테고

그렇게 사는데는 과거의 기록이 아주 유용하다.


과거 현재 미래가 이리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어쨌거나 우리는 현재만을 충실하게 살고있는 존재들앞에서 혼이 쏙 빠진다.


아이들은 정말 현재를 만끽한다.

과거와 미래의 개념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떠밀려 현재에 몰입하게 되면

그걸로 끝나면 좋을 것을

우리는 또 떠올리고 계획하며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소환한다.


과거의 일기장을 다시꺼내어보는 이유는

미래의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상태이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재에 더욱 몰입하고자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그려본다.


현재의 후회를 줄여보기위해

과거의 고민을 들여다보며 하찮아 하고

미래를 계획해 보기위해

현재의 상태를 점검한다.



언젠가의 나에게 오늘 이 기록도 아주 반짝거리겠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아주 약간의 기록벽과 정리벽이 있어
5년어치의 이야기가 쌓여 있고
우리 아이의 그 시절을 떠올리는 이 글쓰기로

그 때의 나의 시간속에 살고있는 이세상의 누군가에게

어떤 힌트라도 줄 수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헤메이는 지금 현재를

이미 살아본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고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 D-day > 갓난.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