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여행을 하는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할 때 마다 받는 질문이다.
"그런데 왜 거길 가려고 하는데"
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뭘 하고 싶은건데"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여행의 목적도 다양할 거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멋진 풍경을 만나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낯선 사람들 속에 있어서 일 수도 있겠다. 예기치 못한 경험을 원할 수도 있고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일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 이와 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나를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 떠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을진대 떠나는 이유를 어찌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일단 떠나고 난 뒤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오고 나면 한 가지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매일 꾸는 꿈에 색깔이 더해진 다는 것, 꿈에서 조차 세상 끝이라고 한계 지었던 지점에서 한 발 짝 더 나갈 수 있게 된다. 내가 태어나기 전 그리다 만 그림을 채워 나가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왜 하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조금 더 재밌는 꿈을 꾸고 싶어서요"
나는 이제 당신이 떠나는 이유가 궁금하다. 똑같은 이야기 하나 없겠지만 분명히 공감하게 될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