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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nguardist Dec 27. 2023

변증법의 원리 - Ⅰ

1.     역사적 발전과정

가)  논쟁의 기술로서의 변증법

고대 그리스에서의 논증의 방법론으로서 변증법적 개념이 탄생했다. 서로의 상반되는 주장의 관점에서 서로의 입장을 접근시킴을 통하여 새로운 주장이 나타나고, 판단이 진전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제반 사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혹자의 문제를 일면적이고 단순하게 고찰하려는 속견에 반어법을 통하여 그것이 단편적으로만 옳다는 것을 이해시켰다. 견해의 충돌 속에서 모순이 해결되고, 상이한 주장에서 공통적인 것을 추출해내고, 합의가 생겼다. 결과적으로 대화자들 사이의 ‘창조’라는 것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논쟁술, 논증법으로서의 변증법은 시대를 걸쳐 발전하였다. 토론에서의 충돌과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론으로서의 변증법은 비단 논쟁에서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고찰이 발전하였다. 사회, 문화적 견해, 입장을 분석하는 데에도 이러한 방법론은 적용되며 발전되어왔다.


나)  변화

변증법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이해였다. ‘존재의 모든 형식과 양태는 변화한다’라는 대원칙에 대한 이해. 하지만 이러한 견해는 그 이해의 어려움, 난관과 모순을 겪어왔다.

과거에는 인간을 둘러싸는 모든 것, 존재의 본질은 고정적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이유는, 본질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 인간 행위의 확실성, 불변성, 안정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의 인식이 발전하며, 존재와 본질의 운동성이라고 하는 것이 파악되기 시작하였다. 그 최초의 예시 중 하나로 헤라클레이토스가 있다. 그에게 있어 세계는 ‘타오르는 불’, ‘흘러가는 강물’의 형상으로 여겨지었다. 시간이 진행하며 흘러가고 운동하는 세계에서 만물은 이전의 성질을 상실하였다.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 건조한 것과 습한 것, 삶과 죽음.

이러한 세계의 가변성과 부동성의 인식의 충돌에서 철학자들은 상반된 답을 제시하였다. 비록 존재의 가변성이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대립되는 두 관점에는 각자의 매우 타당한 근거들이 존재하였다. 현상들의 가변성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불변성이 내재하였다. 사람은 일생에서 육체적으로 노화되고, 인식도 변화하나, 하나의 인간은 여전히 인간으로 남아있다. 계절은 변화하나, 4계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에서, 서로 대립된 두 대답 중 하나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다른 것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동시에 진리일 수 있는가? 이러한 성격을 가진 다양한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철학자들은 변증법을 발전시켰다. 서로 보충하며 풍부하게 하고,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고찰법. 이는 대상이 다면성을 가지며, 양극적 성질, 힘과 경향의 결합이라는 존재 자체의 특질에서 연유하였다.

세계는 변증법적 사고에 의해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세계를,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칼로 두부 자르듯 분리할 수는 없다. 그것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다)  발전

고대 그리스 철학은 세계를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 문화의 특수성은 비반복적인 생성으로서의 발전의 이해까지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 밝은 삶, 쾌락을 중심으로 한 문화는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이에 만물의 이치로서의 ‘순환’적 세계관이 지배적이었다.

중세 기독교 철학에서는 삶은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미래의 구세주, 메시아 도래의 믿음은 삶은 과거로부터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생성하였다. 이는 비록 관념론적이고 종교적이나, 사회적 삶에서 ‘시간’적 목표 지향, 비반복적인 관념이 탄생하였다.

근대 철학에서 데카르트는 신이 ‘세계에 운동의 성격을 부여했다’고 생각하였으며, 자연은 원초적인 혼돈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였다. 시민혁명기에, 계몽주의자(ex. 루소, 볼테르)는 혁명적 변혁의 단계를 포함한 역사적 발전 이념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정신적 요소를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견해가 종합된 것은 독일 고전철학에서이다. 칸트는 발전 개념을 우주계에 적용시켰다. 또한 도덕성과 인간의 사회적 발전에 대한 물음도 제시하였다. 더욱 나아가, 헤겔은 인류의 역사적 발전에 관한 ‘통일적 이념’을 객관적 관념론의 입장에서 연구하였다.


라)  유물변증법

변증법의 형성은 긴 경로를 거쳤다. 고대 철학자의 변증법, 독일 고전철학의 관념적 변증법, 유물변증법… 이러한 변증법의 이론적 모습의 형성은 인류 문화의 소산이다. 

헤겔은 그의 관념론적 철학에서 종합적이고 이론적 체계를 갖춘 변증법을 제시하였다. 자연에서의 끊임없는 운동과 변화와 동시에, 인류 사고의 역사적 운동을 분석하였다. 헤겔은 여기서 참된 발전이란 인류의 사회역사, 정신적 문화에 있다고 하였으며, 그것의 합법칙적인 발전을 ‘절대 이념’ 및 ‘세계 이념’으로 표현하였다. 국가와 민족의 현실적 역사를 정신과 이념의 발전의 구현으로 이해하였다.

헤겔 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가 변증법의 개념적 장치를 역사철학적 사고에서 발전, 과학적으로 체계화했다는 부분이다. 학문의 의미상 기능적 부분과 상호연관을 표현하는 개념체계. 그러나 그 체계는 엄격하지 않고 철학적 개념을 용해시키는 것이며(용광로), 탄력적인 것이었다.

헤겔은 또한, 범주의 상호연관을 통하여 세계와 인식의 보편적 연관을 반영하는 합법칙성의 체계를 세웠다. 그 핵심이 변증법이다. 이러한 체계는 원칙이 되며, 이 원칙은 이론 전체를 관통하는, 그 이론의 일반적 지향성과 본질을 규정하는 명제로써 작용하였다. 

헤겔은 정신문화의 발전이라는 이념을 구성하며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일반화하며, 역사 의식에 큰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러한 방법론은 정당한 것이었으나, 정신 발전을 자기추동력을 가진 자립적이고 특수한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순수 사유는 사회의 현실사와는 다르게 발전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변증법 이론을 자연, 사회, 정치, 자연과학,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유물론적 토대에 그것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였다. 변증법과 유물론의 종합. 이러한 발전을 이루어 낸 것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였다. 

그 종합의 핵심은 사회 역사에 있었다.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것이 통일되어 있는 사회적 삶을 유물변증법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 연구는 확고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사료로 밑받침되었고, 이론적 명제를 발전하는 발전하는 지식과 경험에 맞추어 과학적인 논증, 교정, 심화시키는 과정이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 이는 사회, 문화의 역사적 발전을 그 현상들의 통일과 상호작용속에서 일반화시키고, 정치경제학으로 시작되는 과학과 실천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유물변증법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적 세계관의 핵을 이룬다. 다양한 현상의 연구와, 현실의 합법칙성과 발전 경향을 발견을 통하여 현실을 혁명적으로 개혁하는 방법이다. 이는 실제 현실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인식의 형식, 방법, 수단의 변증법을 통해 복잡하고 모순적이며 변화하는 세계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마)  교조주의

인간의 개념은 세계의 제반 사물이 표현하는 실재보다 더 정적이며 단편적일 수 밖에 없다. 사고의 기술은 제반 사물을 단순화하고, 연결되어 있는 것을 끊고, 생기를 빼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시로 표본 제작 방법을 통하여 유기체를 연구하면, 그 생명 기능은 연구자의 관찰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의 ‘고동’이 멎지 않게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존재의 가변성이란 그것을 사유하는 과정에서는 쉽게 깨어진다. 이는 그 구성요소의 상호작용, 현상, 발전을 담보하는 ‘연관’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발전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하여 그것을 단순화하는 단계는 철학 학설에 따라 다르다. 두 가지의 방식이 역사적으로 존재해왔는데, 하나는 변증법적이며 하나는 독단적-형이상학적 방식이다. 형이상학적 사고는 현상의 연관과 상호작용을 충분하게 고려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 사고가 요소와 성질, 대상의 측면들을 나누고 고정시키며, 서로 독립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연관,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못하게 된다. 

세계는 다면적이고 다양하다. 모든 대상은 많은 속성, 성질,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모든 세계와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대상을 실제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모든 측면, 연관을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계기들 사이의 ‘연관을 포괄할 수 있다’는 것이 변증법적 사고의 특징이다. 

이 연관 유형 중 가장 복잡한 유형은 ‘대립물의 상호작용’이다. 형이상학적 철학은 대상의 다양한 특성을 좋아하며, 대립을 배제하기 때문에, 단지 몇가지 특징만을 일면적으로 취한다. 이러한 사고는 양극적 대립만을 인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고를 가지게 되면 대상의 연관, 상호작용, 극 사이의 이행을 파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인민들 사이의 관계에서 민족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의 통일,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통일, 사적인 것과 공동적인 것의 통일을 이해할 수 없다.


변증법은 다양한 현상들이 대립적인 힘, 경향들을 변화와 발전 과정에서 그것들이 가지는 연관과 상호작용의 다양성 속에서 고찰하는 세계이해 내지는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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