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봤을 때 '좋았었지'라는 거짓 추억들만 한가득떠오르는건,그리움에 허덕이는 지긋지긋한내 착각 때문이다.
역시나 미간은 무겁게 주름지고 의지와 상관없는 미운 내가 불쑥불쑥 떠오를 테지만, 결코 없앨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나약한 나는 오늘도 썩은 욕을 삼키듯 뱉어낸다. 하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도 혹독한 벌은 나약함도 무능력도 무기력함도 아닌 쏟아지는 편견이라는 걸. 욕 따위가 날 위로하지 못한다는 걸. 그 아침 인사 같은 당연한 편견이 지나온 날을 곱씹고 되삼켜도 허무한 현실 속에서 결국 뻣뻣하게 나를 짓누를 것이라는 걸. 결국, '싫어'라는 숨 막히는 외마디는 늘 그렇듯 들리지도 않게 사라지고, '반성'이라는 그럴듯한 멋은 아직도 내 허울에 남아 나를 괴롭힐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