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떨기
오늘의 영어표현: sucking up to the boss
그 a thorn in my side와 또 연관된 이야기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니저가 병가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내심 안 돌아왔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어쨌든 한 부서에 매니저가 있어야 업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으니 환영 아닌 환영을 해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게도 그 눈에 가시 같던 직원은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도 없이 무작정 일을 하겠다고 출근한 것이 아닌가. 이런 어처구니없을 수가 있나. 아무리 본인의 인터십을 위해 매니저가 필요한 건 알지만 다른 직원들의 스케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무작정 와서는 매니저를 꼭 보겠다며 출근을 한 것이다. 이럴 경우는 최소한 다른 직원과 휴무일을 교체해서 스케줄에 차질이 없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기본 상식도 없는지 무작정으로 밀고 나가는 모습에 같은 부서 직원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막 나가도 괜찮다는 것인가? 절대로 장애인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위치가 어떤 위치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게 문제인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무작정 출근을 해 놓고서는 꽃다발까지 사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점. 이제 막 병가에서 돌아온 매니저에게도 황당한 일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계획에도 없던 사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채용이 되어 있질 않나, 실습 때 몇 주 같이 한 것이 전부인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인 냥, 꽃까지 사들고 마지해 주는 모습은 지켜보던 직원들마저 할 말을 잃게 했다. 저런 걸 보고 사람들이 "she is sucking up to the boss."라고 말한다. 완전 아부 떨고 있구나. 허나 그걸 모르고 있나 보다. 인턴십이 끝나더라도 바로 clinician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미 공석이 없기 때문에 다른 지점으로 보내질 수 도 있고, 더군다나 그 직원에 대한 불만이 폭파한 이 상황을 아는 매니저 입장에서도 그 직원을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아부를 한번 떨어보시길 바란다. Let her suck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