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팬이라면 연말 행사인 가요대전, 가요대제전, 가요대축제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주로 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겨울에 연말 결산의 의미로 1년간 활동했던 아티스트들과 무대를 만들어가는데,
SBS에서 Summer라는 단어를 덧붙여 처음으로 여름에 진행이 됐다.
새로운 진행을 선보인 이번 가요대전에선 어떤 무대들이 있었는지와 W의 생각을 한번 나열해봤다.
가요대전의 무대들은 현재 유튜브 <SBS Entertainment>과 <웨이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뉴젠팝 ( New Generation K-Pop)
이번 가요대전의 키워드는 뉴젠팝(New Generation K-Pop).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대의 트렌디함과 감각적인 케이팝의 무대들을 선보인다고 하는데 가요대전을 다 보고 난 후에 든 생각은 그냥 상반기 결산을 큰 무대에서 진행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방송에선 여름엔 상반기 결산, 겨울엔 가요대전, 가요대제전, 가요대축제 등으로 나눠 진행했었다. 현재는 상반기 결산 행사를 진행하지 않지만 3세대 아이돌까지는 상반기 결산 무대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년 음악방송의 큰 이벤트인 만큼 다양한 무대들로 진행이 됐었는데, 그중 성별을 바꾼 커버 무대나 동성그룹들의 무대교환 혹은 그룹별로 한 멤버씩 차출되어 프로젝트 그룹을 생성하는 등 기발하고 재밌는 무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가요대전 Summer에선 스페셜 무대가 적어 아쉬웠다. 이영지, 나띠 / 잔나비, 미연, 민니 / NCT, ILLIT, 제로베이스원의 커버무대만 있어 조금은 심심하기도 했다. 틱톡, 릴스 등의 챌린지가 있어 그럴까? 다양한 스페셜 무대의 부족은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가요대전이라는 타이틀을 들고왔지만 기대감에 조금 못미치지 않았나 싶다. 겨울에만 진행하던 가요대전을 여름에 진행한 것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 같지만 새로운 시대의 트렌디함은 그다지 발견하진 못했다.
한 여름 밤의 무대
크래비티 ‘Love or Die’
이번 무대에서 크래비티가 썸머 스페셜로 ‘Love or Die’를 한복으로 동양의 미를 더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중 멤버 민희와 세림의 장발 스타일이 눈에 띄는데 마치 <왕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기존의 ‘Love or Die’는 빠르고 묵직한 드럼, 베이스 리듬이 박진감을 주고 중간중간마다 빠른 랩핑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이번 스페셜 버전은 부드럽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멤버들의 춤선과 어울리는 한복의 여리여리함과 우아한 미는 크래비티의 매력을 더해줬다.
NCT WISH ‘으쌰! 으쌰!’
여름 대표곡 중 하나인 신화의 ‘으쌰! 으쌰!’를 탄탄한 SM 아이돌의 계보를 자랑하듯 엔시티 위시만의 상큼한 매력이 담긴 완벽한 커버 무대를 보여줬다. ‘으쌰! 으쌰!’는 1998년 발매된 곡으로 무려 26년 전 곡이다. 믿기지 않은 연차를 가진 곡이지만 신나는 리듬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관객석에 있던 외국인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엔시티 위시는 스포티하고 푸른색의 의상으로 시원하면서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들의 해맑은 미소는 소년미 가득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즐겁게 무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니 시청하는 입장에서도 절로 즐거워지는 무대다.
NMIXX ‘Soñar (Breaker) + DASH’
완벽한 실력과 깔끔한 화이트 의상으로 ‘**Soñar (Breaker)’**와 ‘DASH’ 무대를 선보인 엔믹스. 믹스팝이라는 엔믹스만의 독창적인 장르는 호불호가 강했지만 점점 대중들에게 스며들었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또한 멤버들의 춤과 노래 실력이 누구 하나 빠지지 않아 더욱 큰 호감을 샀다. 쫀득한 음색을 보여주는 배이, 지우, 규진과 탄탄한 보컬의 릴리, 해원, 설윤. 사실 W의 여돌 원픽으로 본업은 물론 예능감까지 넘쳐 모든 것을 잘하는 엔믹스의 무대를 빼놓을 수 없었다.
뉴진스 ‘How sweet’ + ‘Supernatural’
현재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는 팬들뿐만이 아닌 대중들에게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뉴진스의 엄마라고 불리는 민희진 대표의 감각적인 센스와 스타일링은 한 시대를 관통할 만큼의 파급력을 가졌고, 뉴진스 역시 그에 걸맞은 실력과 비주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How Sweet’의 컴백 당시 멤버 혜인의 부상으로 아쉽게 단체무대를 볼 수 없었지만 그 한을 풀기라도 하듯 처음과 끝 모두를 힙합댄스로 가득 채웠다. 특히 중간 댄스 브레이크에서 많은 댄서와의 합과 여유로운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Supernatural’ 마지막에 뉴진스의 상징인 토끼로 마무리되면서 뉴진스 그 자체의 무대를 보여줬다. 저지클럽부터 마이애미 베이스, 뉴잭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뉴진스가 앞으로 어떤 장르를 찰떡같이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한 여름의 오아시스
여름은 덥지만 청량함과 시원한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의 풍경을 선사한다. 그 더위마저 청춘들의 에너지로 표현될 만큼 여름이 가진 특색은 분명하다. 이번 SBS에서 새롭게 진행한 여름 가요대전은 최초로 진행됐기에 조금은 어색할 순 있지만 음악방송의 새로운 변화를 담은 바람이 분다는 뜻이니 앞으로 진행될 변화의 바람이 기대된다. 또한 여름이 가진 장점을 살려 다양한 무대와 의상, 장소들이 있으니 다양하고 특색있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또 다른 기대가 생긴다.
written by. Editor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