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음악 프로그램과 오디션에 참여해 매번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가수들이 종종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일반인 시절 <듀엣가요제>에 자우림의 김윤아와 합을 맞춰 수차례 좋은 무대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신한카드 Great 루키 프로젝트 대상,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검증된 실력자. <슈퍼밴드 1>에서 팀 ‘퍼플레인’으로 최종 3위, <불후의 명곡> 우승, <싱어게인3>에서 TOP10 등 다수의 방송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주인공, 가수 ‘채보훈’의 1인 밴드 ‘더베인’의 음악을 알아보자. 참고로 필자가 총 3번 그의 라이브를 본 적이 있는데 라이브로 국내 몇 손가락 안에 들 수준의 실력자이다.
강렬한 정통 로커 (feat. Windsurfer)
https://www.youtube.com/watch?v=s_a9hXlPZvM
초창기 더베인의 음악은 정통 락 그 자체이다. 파워풀한 락 보컬이 강렬한 정통 락 사운드에 거칠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드롭 튜닝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 파워풀한 연주에 맞춰 목소리를 긁고 시원한 샤우팅을 날리는 로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인디씬에 다양한 이펙터 등을 활용해 트렌디하고 특징적인 사운드들을 만드는 밴드들이 늘어나며 한동안 정통 락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그 갈증을 싹 씻어내는 매력적인 락밴드이다.
목소리 하나로 가득 채우다 (feat. ZERO (제로))
https://www.youtube.com/watch?v=ds5Wv3g3SaQ
파워보컬 채보훈의 목소리는 그 강렬한 세션 사운드들을 다 뚫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우 공명이 크고 앞으로 퍼져나가는 발성을 가지고 있기에 목소리 하나만으로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수이다. 후반부 전까지 거의 피아노 반주에만 맞춰 노래를 부르는 ‘ZERO’에서 그 압도적인 밀도를 느낄 수 있다.
시원한 사운드로 만들어내는 청량함 (feat. DIAMOND (다이아몬드))
https://www.youtube.com/watch?v=Ozf9LgryAZw
발성이 시원시원하다보니 그 음색도 때로는 시원하고 청명한 느낌을 주는데 그러한 사운드들을 주로 사용하는 트랙들에서 그 매력이 빛난다. 일반적으로 ‘청량’을 이야기할 때 흔히들 떠올리는(예를 들면 ‘루시’) 느낌은 아니지만 폭발적인 고음으로 마치 고속도로를 시속 200km로 내달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매력을 맛볼 수 있는 트랙 ‘DIAMOND’에서는 더베인의 청량함과 더불어 감각적인 하프타임 전환을 통한 전율도 느낄 수 있다.
붉은 빛의 강렬함 (feat. Pain)
https://www.youtube.com/watch?v=nqWlD0w4kUA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강렬하고 거친 로커다보니 몇몇 트랙에서는 어둡고 붉은 빛의 강렬함을 청각화한 것 같은 매력을 보여준다. 곡의 연주부터 BPM은 낮추고 보다 묵직하고 저음부를 강조하며 진행되고 그 위에 투박한 노래를 얹어 다크한 락을 연출한다. 목을 긁으며 부를 때는 마치 일렉기타와 같은 소리를 내며 심장이 울리는 락의 맛을 보여준다.
음색이 만드는 압도적인 분위기 (feat. Room No. 303)
https://www.youtube.com/watch?v=zKPRG6ys3pE
이처럼 강렬하고 특색 있는 음색과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창력과 이해도를 가지다보니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압도적인 분위기들이 있다. 수많은 OST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 대체로 대체 불가한 강렬하고 압도적인 어두운 분위기를 담은 트랙들을 맡는데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작품들이 스릴러/추리 계열이다. OST라고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작품들의 어둡고 강렬한 분위기와 최고조에 달하는 클라이막스에 녹아들다보니 작품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락과 일렉트로닉의 결합 (feat. OCEAN (오션))
https://www.youtube.com/watch?v=6Cdy6Onqdj4&list=PL5Zc4JPlWEYdYI2lFm57q5TNxU4jtNiF7&index=4
초창기에는 정통 락 사운드 기반의 음악들을 들려주던 더베인은 점차 다양한 사운드들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가 관심을 보인 것 중 하나는 일렉트로닉. EDM 스타일을 기존의 락 스타일 음악에 접목해 신나고 밝은 에너지를 강조하였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장점인 다양한 사운드들과 신나는 느낌은 가져오면서 기존 락 음악의 멜로디적 이점은 살리면서 락과 일렉트로닉의 결합에 대한 새로운 답을 내놓았다.
자신의 무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가수 (feat. Identity)
https://www.youtube.com/watch?v=GR3SBYyfmmA
그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자신의 무기’를 잘 알고 있음이 느껴진다. 자신의 유니크한 목소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어떤 연출이 가능한지 잘 이해하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해낸다. 정통 록을 표현할 때는 거칠게 내지르다가도 그 안에서 감성을 담고 싶을 때는 보다 우직하게 소리를 울려퍼지도록 내뱉는다. 신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때는 깔끔하게 내지르다가도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 때는 목을 긁으며 소리 낸다. 한 곡 안에서 이러한 연출들을 함께 담은 ‘Identity’를 들어보면 이를 확 느낄 수 있다.
돌아보게 되는 음악 (feat. 메아리)
https://www.youtube.com/watch?v=CTcPomRlyCo
채보훈의 노래는 무언가를 ‘돌아보게 되는’ 음악이다. 그것이 추억이 될 수도, 과거의 기억이 될 수도, 스스로의 삶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돌아보고 생각에 잠겨볼 수 있는 음악들이다. 곡의 구성들도 많은 가사를 넣는 것보다 곡에서 담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길지 않게 표현하고 고음부에서 소리를 내지를 때도 퍼져나가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입이 크게 벌어지는 발음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깊은 울림이 있는 음성 (feat. NIGHT FLIGHT)
https://www.youtube.com/watch?v=VFJpenrJeF8
그러다보니 그의 음성은 깊은 울림이 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묵직하게 울리고 울컥하게 되는 그런 깊이를 가지고 있다. 발성 자체도 공명이 있고 워낙 알맹이가 단단한 보컬을 가지고 있다 보니 듣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것이다. 담담하게 가사를 내뱉다가 이를 터뜨리는 곡들의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도 울림의 완성에 한몫한다. 압도적인 성량과 가창력까지 더해지니 라이브로 무대들을 접하면 울림을 넘어 성스러움까지 느껴지는 수준.
폭발적인 에너지 (feat. Injury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m57tyR8g7-g
감성도 상당히 진하지만 로커답게 무대에서 내뿜는 에너지도 폭발적이다. 신나는 곡들에서는 어려운 노래들을 부르면서도 무대를 뛰놀고 기타까지 연주하며 공간을 장악한다. 수많은 공연 경험을 가진 것답게 퍼포먼스도 다양하고 자연스럽고 특히 기타를 활용한 그만의 카리스마 넘치고 절제미 있지만 멋이 폭발하는 퍼포먼스들이 인상적이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노련한 무대 경험, 신나고 강렬한 음악이 만나면 록스피릿이 만개하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감히 최고의 가창력이라고 말할만한 (feat. YELL (to myself))
https://www.youtube.com/watch?v=1RJU4TUmkjI&list=PLYMUdmljGYMIJAnkrinLO0njPzg3-gXO6&index=5
지금까지의 노래들을 들어보면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의 엄청난 가창력. 엄청난 음역대를 자랑하고 고음역대에서 오히려 더욱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내는 모습들을 보면 경이로운 수준이다. 하이라이트나 후렴구에서 고음을 엄청난 성량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쭉쭉 뽑아내는 모습들은 사람들을 압도한다. 라이브에서 음원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면 가창력으로 정말 몇 손가락에 꼽아도 될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는 그의 압도적인 가창력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담아낸 ‘YELL’을 통해 느껴보자. 참, 바빠도 꼭 원곡 기준 4분30초, 이 영상 기준 3분20초부터는 꼭 보도록.
더베인이라는 화살의 비행 (feat. CHAMPAGNE (샴페인))
https://www.youtube.com/watch?v=PABCnUZIz_c
밴드명 ‘더베인’은 화살의 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향하는 곳에 정확하게 날아가고자 짓게 된 이름답게 그는 매번 자신의 음악에 자신의 지향점을 뚜렷하게 담고 있다. 때로는 강렬한 정통 록을, 때로는 짙은 감성을, 때로는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이 펼치고 싶은 바를 음악으로 표현해낸다. 실력은 이미 지겹도록 검증된 그의 음악은 ‘채보훈’이라는 이름으로 섰던 <싱어게인3> 콘서트가 마무리된 현시점, 최근의 더베인 단독콘서트와 곧 있을 공연들을 통해 다시금 ‘더베인’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그 비행의 다음 지향점이 어딜지 기대해보며 더베인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Written by.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