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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생각으로”…혼다 신형 프렐류드, 가격이

by 이콘밍글

기대 컸던 혼다 프렐류드
성능보다 비싼 가격이 논란
동급 스포츠 쿠페보다 최대 1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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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렐류드/출처-혼다


혼다가 2026년형 프렐류드(Prelude)의 미국 출시 가격을 발표했다. 부활한 전설의 쿠페에 쏠린 기대는 컸지만, 실체가 드러난 뒤 돌아선 반응도 적지 않다.


매뉴얼 미지원, 전륜구동, 하이브리드 기반이라는 점에서 운전의 재미를 기대한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움이 크고, 4만 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은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를 불러일으켰다.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라는 실험

혼다는 2026년형 프렐류드를 11월 중순 미국 시장에 단일 트림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판매가는 4만 3195달러(한화 약 6340만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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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렐류드/출처-혼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총 출력은 200마력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시빅 하이브리드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여기에 프렐류드는 시빅 타입 R에서 가져온 서스펜션 부품, S+ 시프트 시스템, 어댑티브 댐퍼 등을 장착했다.


S+ 시프트는 가짜 변속 충격과 엔진 브레이크 효과를 구현해 주행 재미를 높이려는 시도지만, 실제 수동 변속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


실내에는 가죽 마감 시트와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 9.0인치 터치스크린, 8스피커 보스 오디오 시스템, 무선 충전기 등이 탑재됐다. 외관은 낮은 루프라인과 전통적인 쿠페 실루엣을 강조하며 SUV 중심의 시장 흐름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치고는 비싸고, 스포츠카로는 애매하다”

자동차 업계의 관심은 차량의 성능보다 가격에 쏠렸다. 프렐류드의 시작가는 시빅 하이브리드 세단(3만 490달러)보다 무려 1만 2705달러(약 1860만 원)나 비싸다. 시빅 하이브리드 스포츠 투어링 해치백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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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렐류드/출처-혼다


혼다는 프렐류드에 고급 사양이 대거 포함됐다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은 동급 스포츠 쿠페들과 비교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예컨대 포드 머스탱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모델은 3만 8430달러부터 시작하며 출력은 315마력이다. 스바루 BRZ tS는 3만 9530달러로 6단 수동 변속기를 제공하고 후륜구동이라는 점에서 운전 재미에 더 초점을 맞췄다.


BMW 230i 쿠페는 4만 2875달러로 프렐류드보다 소폭 저렴하면서도 255마력의 고출력과 후륜구동 플랫폼,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까지 더해 경쟁력이 높다.


프렐류드는 쿠페 형태를 지닌 유일한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점이 구매 결정의 핵심이 될지는 미지수다.


연비는 ‘압도적’ 그러나 차별화는 부족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프렐류드는 시내 주행에서 갤런당 46마일, 고속도로 41마일, 복합 44마일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 스포츠 쿠페 모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특히 머스탱이나 BRZ, 230i 등은 연비 측면에서 프렐류드에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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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렐류드/출처-혼다


하지만, 실제 구매층이 연비를 주요 선택 기준으로 삼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은 대개 실용성을 우선시한다. 쿠페형 차량의 공간 제약은 단점이 될 수 있다.


반면, 쿠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운전 재미와 성능을 중시한다. 프렐류드의 무단변속기 기반 구조와 전륜구동 설정은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CR-Z의 그림자, 프렐류드에도 드리우나

이번 프렐류드를 두고 과거의 혼다 CR-Z를 떠올리는 시선도 있다. CR-Z 역시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를 표방했지만, 시장의 요구와는 어긋났고 결국 단종됐다. 당시 CR-Z는 “존재는 흥미로웠으나, 수요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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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렐류드/출처-혼다


혼다는 “생산 물량이 많지 않고, 생산하는 대로 모두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프렐류드의 위치는 모호하다”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 쿠페 디자인, 고급 사양이 조화를 이루었지만, 각 요소가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 전문지는 “프렐류드는 멋지고 효율적이며 드라이빙 감각도 좋지만, 가격이 그 모든 장점을 희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고연비 하이브리드 쿠페라는 독특한 정체성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혼다 프렐류드의 도전은 지금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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