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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렇게 나오나요?”… 제네시스 닮은 車 등장

by 이콘밍글

기아 쏘울 닮은 차체에 제네시스 램프까지
중국 겨냥한 GM EV 콘셉트에 ‘극과 극’ 반응
디자인 연구용 스케치, 실제 출시 계획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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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출처-GM 디자인


GM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이 예상치 못한 형태로 등장하며 소비자 반응이 갈리고 있다. 기아 쏘울을 연상케 하는 박스형 차체에 제네시스를 연상시키는 두 줄 램프가 더해지자, “참신하다”는 반응과 함께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이 콘셉트는 GM 차이나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전기 크로스오버로, 실제 양산 계획은 없는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다.


GM은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감성적 디자인을 실험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스터디 성격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쏘울과 제네시스를 닮은 전면부, 반응은 ‘양극단’

콘셉트 디자인은 소형 박스형 크로스오버 형태를 띠고 있다. 전면부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볼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고, 수평형 LED 램프를 양 끝에 배치했다.


중앙에는 블랙 보타이 형태의 쉐보레 엠블럼이 배치되어 EV 특유의 간결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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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출처-GM 디자인


이 구성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은 기아 쏘울을 현대적으로 바꾼 것 같다고 지적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두 줄 램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디자인 자체는 간결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지만, 내연기관차 감성을 지우지 못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충분히 수용될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특히 실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EV 디자인 경쟁에서 감성적 요소를 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발사된 화살’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

GM은 이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발사된 화살(Released Arrow)’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정지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며 뒤로 갈수록 속도를 얻는 형태로 이어져 강한 시각적 흐름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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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출처-GM 디자인


후면부에서는 도장 처리된 D 필러가 차량을 감싸듯 이어지며 대비감 있는 시각적 구성을 만들어낸다. 루프라인은 투톤 바디 컬러와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낮아 보이도록 설계됐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윈도우 라인은 전체적으로 차량의 높은 전고를 감추며 날렵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이처럼 콘셉트카는 EV 플랫폼 특유의 짧은 오버행과 정제된 차체 균형, 단순하지만 정체성 있는 외관으로 전기차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실험하고 있다.


GM은 이를 통해 기술 중심이던 EV 디자인 흐름을 감성적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볼트의 미래?’ 상하이에서 시작된 실험

이 콘셉트는 GM 상하이 디자인 스튜디오 소속 디자이너 찰스 황(Charles Huang)이 주도했다.


황 디자이너가 제작한 초기 스케치에는 다소 과장된 요소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후 공개된 사실적인 렌더링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양산차에 가까운 형태로 조정됐다.


외관은 중소형 크로스오버 형태로, 일부에서는 “쉐보레 볼트의 미래형 모델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콘셉트카의 차체 길이는 중국 내수용 쉐보레 트래커 RS나 미국형 볼트와 비슷한 수준이며 트레일블레이저나 이쿼녹스 EV보다는 작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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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출처-GM 디자인


공개된 자료에는 실내 디자인이나 구체적인 제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후륜 구동 기반의 전기 모터와 중간 크기의 배터리 팩 구성이 유력해 보인다는 관측이 있다.


일반적인 사이드미러와 도어 핸들을 적용할 경우, 양산 가능성도 일부 염두에 둔 디자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나올까? 상품화 가능성엔 물음표

GM은 이 콘셉트를 “디자인 스터디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공개 시점과 구성, 그리고 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향후 출시될 쉐보레 브랜드 전기 SUV에 일부 디자인 요소가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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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출처-GM 디자인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 취향 변화도 뚜렷하다. GM은 이번 디자인 실험을 통해 해당 시장에서의 반응을 점검하고, 향후 제품 전략에 반영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디자인이 내연기관 감성에 머물러 있어, EV로서의 차별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EV 시장의 전반적인 정체 흐름 속에서, 실효성과 상품성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양산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이번 콘셉트는 GM이 기술 중심의 전기차 경쟁에서 감성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그 반응은, 찬사와 비판으로 나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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