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대라는별 Dec 07. 2023

나의 피눈물 방송작가 연대기 #3

나는 어쩌다 방송작가가 되었나 (2)

불법적인 일을 하는 회사에 있었다는 충격에

공연을 보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계속 충격에 빠져있을 수는 없었다.

당장 취업이 급했으니까.


허구한 날 취업 사이트에서 ‘문예창작’을 검색했다.


집 근처 논술 학원의 강사가 될 뻔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백신을 3차까지 맞아야 한다는 말에

(나는 코로나 백신을 한 번도 안 맞았다)

단념했다.

더러운 화장실에 경악해서기도 했지만.


그걸 계기로 다른 학원에도 지원해서

하루 출근하기도 했지만,

원장으로부터 ‘말이 어눌하다’는

말을 듣고는 속이 상해 그만둬 버렸다.


눈물과 한숨이 나날이 늘어가던 중,

어느 날 ‘방송작가’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졸업하고 뭘 할 거냐’라는 질문에

얼떨결에 ‘방송작가’라고 대답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어서였을까?


나는 조심스레 지원서를 넣었고,

며칠 후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면접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면접을 보셨던 메인작가님이

본인도 문예창작과 출신이라고 하셨던 것만 기억난다.


합격 연락은 언제 줄 예정이냐는 나의 질문에,

그분은 괜찮다면 내일부터 일해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약간 당황하여 혹시 다음 주부터 해도 되겠냐고

여쭤봤고, 그렇게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그날인지, 다음날인지

다른 곳에도 면접을 보러 갔다.


공공기관 관련 콘텐츠 제작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일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그곳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방송작가 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렇게 나는,

방송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피눈물 방송작가 연대기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