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99%가 일인 한 국어강사의 '1%'
너는 딱히 삶에는 목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내게 희미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존재. 미적지근하고 궁뎅이가 무거운 나의 열정에 주기적으로 일침을 콱 놓는 귀여운 꿀벌. 백 명을 앞에 두고 강의하는 1타 강사의 하루는 상상해 본 적 없지만 너와 함께하는 궁디팡팡타임은 매일밤 잠들기 전 꿈꾸지. 20년은 입은 잠옷 바지를 입고 세수 안 한 얼굴을 들이대도 아침마다 한 번씩 뽀뽀해 주는 몹시 너그러운 야옹이. (그러나 두 번은 안 해줌. 숫자 세기 철저) 이렇게 고장 난 나라도 사심 없이 그냥 사랑해주고 마는 지능적인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