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민 Dec 04. 2024

계엄 꽃

자고 일어나니 꽃이 피었네

도무지 무슨 꽃인지 알 길 없어

이리저리 저리이리 찾아보니

개암도 아닌 계엄 꽃이라네

모두가 잠든 틈에

가랑이 찢어지듯 전격적으로

꽃무리가 세력을 펼친다는데

오랑캐꽃 며느리밑씻개 개불알꽃처럼

듣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오금이 저리는 꽃

쓰러진 사람을 들쳐 업고

불길에서 빠져 나온 소방관의 가슴

흉터에 문신으로 그려주고 싶은 꽃

계엄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