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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Mar 25. 2024

별게 다 영감 ( 이승희 )

업글할매 책방 # 64

얼마전에 이승희 작가님의 “기록의 쓸모”라는 책을 리뷰하면서

“별게 다 영감”이라는 책을 알게 됐다.

“기록의 쓸모”를 읽다가 받은 감동이 커서인지 ​바로 이 책을 구해서 읽었다.

책 표지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아주아주 심플하면서도 한 눈에 확 들어온다.

요새 폰트에 관심이 있다보니 이 책의 “영감”이라는 폰트에 그대로 꽃혀 버렸다.

요즘에는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책 제목이나 책 디자인 또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승희 작가님은 하루하루의 충실한 기록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무언가를 함께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신다는 ​아주 밝으신 분이다.

본인 스스로 마케터라고 소개하시면서 ​이제는 마케터도 전문인만 하는 세상이 아니라, ​누구나 다 마케터가 돼야 한단다.

개인이 콘탠츠가 되고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다보니, ​이제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다 스스로가 마케터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이제는 마케터가 되는 것일까?

업글할매 마케터! ^^




이승희 작가님께서 처음 인스타그램에  “영감계정”이라는 것을 운영할 때에는 ​그저 단순히 “아카이빙”을 위해서 였단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작가님의 영감계정에 팔로우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영감계정을 만들었다는 말에 힘을 얻어 그때부터 세상에 알리고자 하셨단다.

무언가를 알리는 데는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듯이 ​“이런 것도 영감이야?…”라는 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용기 또한 필요하다는 말씀이, ​지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용기!

정말 필요한 것 같다.




흑역사도 역사다.
- 별게 다 영감 -


이렇게 젊고 밝으신 작가님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실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으셨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재미없으니까 내려…

그게 뭐냐…

하품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진짜 내려야 하는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셨단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것을 많이 안 본다는 것을 깨닫고는 ​“흑역사도 역사다“라는 기막힌 발상을 하고는 ​그때부터는 용기를 갖고 꾸준히 오늘까지 해오셨단다.

그때그때마다 떠오르는 영감을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것을 늘 가까이 두라고 하신다.

천만다행으로 나도 그러고는 있다.

밥 하다가도 갑자기 생각이 나면 ​항상 식탁위에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패드에 ​대충 생각나는 것을 적어놓곤 한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이다보니까…

그러다가 영락없이 우리 집 양반한테 기어코 한 소리 듣는다.

밥 하다말고 뭐하냐고.


​​인생은 장비빨이란다.

지금 내가 가장 으시대고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이 인생 장비빨들이다.

공부하는 데는 물심양면 도와주려고 하는 우리 삼식이 아저씨 덕분에, ​지금의 내 책상에는 근사한 아이맥과 맥북이 있고,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아이패드와 ​그리고 아이폰이 있다.

일단 내 서재에 있는 장비만 보면 무슨 대학교 교수님 책상같다.

컴맹이었던 나는 어느정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부터 ​유달리 이러한 디지털 기기에 꽃혔다.

이어령 선생님께서 만드신 “디지로그”라는 단어는 내 인생의 명 단어로 늘 나와 함께하고 있다.


“디지털포메이션”이라는 단어또한 너무 멋지고 근사하다.

이 두 단어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인생은 장비빨이라는 말이 그저 허세만은 아닌 것 같다.

비록 컴맹세대에 아직은 기기 다루는 것이 많이 서툴지만 ​좋은 장비를 갖게 됨으로써, 더욱 더 열심히 하고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인생 장비랑 함께하니 좋은 영감도 더 떠오르고 글도 잘 써지는 것 같다.


​유독 연장을 좋아하는 팔십대 맥가이버인 우리 집 양반이, 늘 좋은 연장만 나오면 욕심을 내는 것이 참 이해가 안됐는데, ​막상 내가 이렇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다보니까 이제서야 남편을 이해하게 됐다.

​​

이제는 남편이 새로운 연장을 갖고 싶어하면 ​아무말 없이 장만해 준다.


이 다음에 나올 애플 신제품을 속으로 살짝 기다려보면서.




영감을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태도가 중요하단다.

사전적으로는 영적인 감각을 느끼는 순간이 영감을 받았다라고 한다. ​이런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늘 이런 것을 흡수하려는 태도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태도가 중요한 것이란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늘 감탄하고 감동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 세대는 너무나도 보수적이었다보니, ​매사에 진중해야하고,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배워왔다.


​그러다보니 칠십대라는  나이에도 매번 감탄하고 놀라고 감동받는 나를, ​우리 집 양반은

영 못마땅해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부터의 나의 새로운 인생은 ​영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있는대로 리액션을 취하면서 살아가련다.

작가님 말씀처럼 호들갑을 떨어야 영감도 잘 따라와준단다.

할배라고 불리는 그런 영감이 아닌, 세련된 나만의 감각적인 영감을 위해서, ​오늘도 나는 영감을 얻으로 떠나야겠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는 재미는
재미중의 재미!!

(별게 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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