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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Mar 27. 2024

서평 쉽게 쓰는 법 ( 이혜진 )

업글할매 책방 이야기 # 65

《 서평 쉽게 쓰는 법 》의 저자이신 이혜진 작가님은 19년 차 직장인이고 11년 차 엄마이면서 새벽마다 읽고 쓰는 키친 테이블 라이터라고 본인을 소개하신다.

공짜 책을 받으려고 서평을 시작하셨다는 이혜진 작가님의 말씀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요즘에는 책값도 만만치가 않아서 많이 읽는 사람들한테는 책 값 또한 부담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했던 우리들한테는 정말로 한국 책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던 적도 있었기에 이혜진 작가님의 공짜 책에 대한 열망이 더욱더 이해가 가는 것 같다.

그렇게 공짜 책 강제 서평으로 시작하셨던 서평쓰기가 500권 이상이나 쌓였단다. 처음에는 공짜 책을 받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이 이혜진 작가님한테 엄청난 기회를 안겨주셨단다. 서평을 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무엇보다도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되고, 나날이 글쓰기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되었으며 서평이라는 것이 작가님의 콘텐츠로 자리를 잡으셨단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책 출간도 하게 되고 도서 인플루언서도 되셨단다. 너무도 부럽다.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면 가장 좋은 점이 내 글에 공신력이 생긴다는 점이란다. 동시에 신뢰감도 형성이 된단다. 그와 반면에 수익 면에서는 가장 약한 부분이지만 “읽고 쓰는 정체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면 도전해 볼 만하단다.

나 역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주로 책에 대해서 포스팅을 올리다 보니 남들처럼 나도 도서 인플루언서에 도전해 보겠다는 건방진 생각을 품고 감히 도전을 해 봤었다. 그러다가 세 번째 떨어지고 나서는 유난히 잘하는 “주제 파악”이라는 것을 하고는 얌전하게 포기를 했다.

이 도서 인플루언서라는 것이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나처럼 가방끈이 짧은 사람이 함부로 뛰어들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뼈아프게 느낀 것이다.


CONTENTS
1장 : 서평 크리에이터
2장 : 서평 후감을 소개합니다
3장 : 예열하는 책 훑기
4장 : 시동 거는 책 읽기
5장 : 발동하는 글쓰기
6장 : 토닥이며 고치기 (퇴고하기)
7장 : 매일 쓰는 사람이 작가입니다.


《 서평 쉽게 쓰는 법 》 이 책은 총 7장으로 되어있다.

목차 이름이 참 재미있다. 예열을 하고 시동을 걸며 발동하는 글쓰기라는 표현이 참 신선하다. 요즘 들어서 더 눈여겨보는 것이 바로 이 목차인데 그래서인지 조금 색다른 표현이 더 눈에 들어온다.


글을 쓰고 싶지만 아직 막막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주저하고 있는 독자들한테 이혜진 작가님은 두 가지 처방을 내려주신다. 첫 번째는 무조건 필사이고 두 번째가 바로 서평 쓰기란다.

나 역시 필사라는 것을 오랫동안 해 왔었다. 처음에는 글을 쓴다는 마음조차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다 보니 그동안 열심히 써왔던 이 “필사‘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힘이 되어준 것을 나 스스로 경험을 했던 것이다. 단어 실력도 늘었고 어휘 감각도 키워왔다는 것을 필사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가장 쉽게 시작하는 글쓰기가 바로 ’서평”이라는 말씀이 이제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물론 아직까지도 “서평”이라는 것이 나한테는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완벽한 서평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 본 서평 덕분에 나 역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혜진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우선 서평 30개만 계속해서 써보란다, 그러면 글쓰기 실력 향상은 작가님께서 보장하신단다. 두려워하지 말고 겁도 내지 말고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또 어떻게든 알아서 되는 것 같다.

처음 블로그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무척이나 망설이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 과연 내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쓸 자격이 있나, 남들이 보고 뭐라 하면 어떡하나 등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쓰잘데 없는 걱정을 한 것이다.

생각 외로 남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서글픈 사실을 깨닫고는 그다음부터는 참으로 용감하게 많이도 써 내려갔다. 오늘 날짜로 들여다보니까 무려 142권이나 썼다. 참 많이도 썼다. 블로그 시작하고 거의 7개월을 1일 1포스팅이라는 것을 했으니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일단은 매일 글을 쓴다는 것에는 성공을 한 셈이다.

비록 도서 인플루언서에는 가까이 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됐다”라고 또 위로 아닌 위로를 해본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해 왔던 것은 “서평”도 아니고, “독후감”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 서평 쉽게 쓰는 법 》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내가 어떤 스타일로 그동안 책에 대한 것을 써왔었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 서평 쉽게 쓰는 법 》의 이혜진 작가님의 설명에 의하면 그동안 내가 썼던 것은 “서평 후감”이라고 한단다.

서평 후감!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가슴이 설레었다.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서평 쉽게 쓰는 법” 책에서 내용을 찍었음

서평 후감이라는 것은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담되, 개인적인 적용점과 경험을 담은 글이어야 하고, 객관적인 정보와 주관적인 관점, 그리고 깨달음이 담긴 글이란다.

그동안 내가 책에 대해서 써왔던 글의 맥락과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가방끈이 짧다고 늘 아쉬워하면서 살아왔던 내가 서평을 쓴다는 것은 너무도 건방진 것 같아서 그냥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자고 생각하면서 그냥 내 스타일대로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그저 쉽게 이야기하듯이 써 내려갔던 것이다.

서평도 아니고, 독후감도 아니었는데 서평 후감에 가깝다는 것을 나도 해왔다는 것이 정말 우습게도 또 새로운 감동으로 자리를 잡는다. 별게 다 감동이다. 작가님이 보시고 웃을까 봐 또 걱정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스타일은 완전한 “서평 후감”도 아닌 것 같다. 이혜진 작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제대로 된 서평 후감을 위해서는 저자의 집필 의도 및 핵심 키워드를 요약해야 한다는 데 이게 가장 나한테 취약점인 것이다. 여기서 가방끈이 짧다고 한탄하는 이유가 등장을 하는 것이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특히 키워드라는 단어만 나오면 나는 점점 더 움츠러든다. 블로그를 공부하면서 늘 따라다니는 것이 핵심 키워드를 공략하라는 것인데 난 왜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영문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핵심 키워드라는 것을 찾지를 못해서 늘 상위 노출이라는 것을 못해본다.

키워드 신경 쓰다가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 그냥 키워드 무시하고 글만 쓰다 보니 늘 제자리걸음이다. 그런데 서평 후감에도 핵심 키워드를 요약하라고 하니까 또 겁을 먹는다. 키보드는 잘 두들기면서 왜 그렇게 키워드는 못 잡는지 정말 모르겠다.

책에 대한 평가도 하시란다. 난 책에 대해서 늘 좋은 점만 이야기한다. 이것 역시 내가 살아온 나의 인생하고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남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비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나 스스로 나라는 사람도 잘 모르고 살면서 감히 내가 아닌 남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러다 보니 책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비판은 안 하게 된다. 나라는 사람은 책 한 권도 써본 적이 없으면서 그 힘든 과정을 거치고 책을 내신 분들한테 감히 비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이래저래 나는 제대로 된 서평도 못 쓰고 있고, 온전한 독후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듯한 서평 후감도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그냥 나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야 계속 쓸 것 같아서이다. 그냥 업글할매 책 이야기로 만족해야겠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이제 어느 정도 서평, 독후감, 서평 후감에 대한 감이 잡혔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바꾸려고 하다 보면 또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동안 해 오던 것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식 또한 접목시켜 보려 한다.

이래서 배움에는 끝이 없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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