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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Apr 10. 2024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업글할매의 책방이야기

《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이 책의 저자이신 최의종 작가님은 포항공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시고 현재 국내 유수의 게임회사에서 기술 총책임자로 일하고 계신다.

이렇게 우울증하고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작가님께서 너무나도 소중한 아내분이 중증 우울증에 걸리셨는데, 막상 병원에 다녀도 낫지를 않고, 점점 더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보고는 본인이 직접 나서기로 했단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우울증에 대한 공부였다고 하신다.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여러 논문을 찾아서 검토하고, 연구하고, 운동과 식단, 생활 환경 등을 아내한테 맞추다 보니 서서히 아내가 회복되기 시작했단다.

이제는 거의 예전 상태를 회복한 아내를 보면서, 이런 중증 우울증은 가족이 돕지를 않으면 절대로 낫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결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최의종 작가님이 하셨다. 누구든 말로는 쉽게 하면서 절대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그런 대단한 일을 작가님이 해내신 것이다.

그야말로 눈물, 콧물 없이는 결코 다 읽어낼 수 없는 그런 훌륭한 삶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추천의 글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 유명 인사들의 말이 아니라 바로 남편 덕분에 새 삶을 얻게 되셨다는 작가님의 아내 되시는 분이 추천의 말을 써 주셨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제 남편입니다.”

이 첫 마디에 왜 그리도 가슴이 메이던지…

이 책은 철저히 우울증 환자를 돌보는 사람 입장에서 쓰인 것이니만큼,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 또한 사랑과 이해로 헤쳐 나온 진솔한 이야기라고 아내분은 말씀하신다.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도록” 이 책이 길잡이 되어줄 것이라는 말씀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차례
1장 : 갑자기 찾아온 병
2장 : 병원을 다녀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
3장 : 우울증 공부를 시작하다
4장 : 보호자의 불안한 마음 다스리기
5장 : 우울증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영양제 복용
6장 : 운동으로 찾은 희망
7장 : 우울증 환자에 맞게 주변 환경 개선하기
8장 : 우울증 환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9장 : 완치 후 재발로 인한 패닉
10장 : tDCS로 살아나다
11장 : 우울증을 이기기 위한 건강한 소비 시작하기
12장 : 우울증과 싸우며 알게 된 삶의 소중함
13장 : 아내에게 듣는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 아무나 걸릴 수 있고 쉽게 낫는다“라는 말에 희망을 가져봤지만, 점점 더 상태가 악화되기만 하자 그때부터 최의종 작가님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을 증오하게 되셨단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아무리 가벼운 우울증이라도 결코 가벼운 ”마음의 감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우울증을 앓아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겠지만, 우리 같이 나이들은 세대한테는 그냥 마음의 감기쯤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다고 치더라고, 요즘같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사는 세상에서 생기는 우울증은 결코 ”마음의 감기“가 아닌 것이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어떻게 가벼운 감기 정도로 볼 수가 있겠는가.

작가님의 그 참담했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마음이 아프다.

당신은 우울증에 걸린 소중한 사람을 살리고 있나, 아니면 더 힘들게 하고 있나는 작가님의 질문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뜨끔할 것 같다.

나 역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정신력이 약해서 그래”라던가, “의지가 없어서 그래”, “먹고 살만하니까 그래”라는 등, 대놓고는 안 했어도 속으로는 중얼거렸던 적이 있었다.

나 역시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누구도 나한테 따뜻한 관심과 위로조차 주지를 않아서 결국 혼자서 해결한 것에 대한 화풀이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주변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보면 무엇보다도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와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행여 누군가가 나한테 상담을 하러 오면, 진심으로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고, 같이 공감하고, 따뜻하게 배려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

《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이 책의 추천의 말을 쓰신 작가님의 아내분이 하신 말씀이 있다.

우울증은 자기 연민에 빠진 환자와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의 인식 차이로, 서로를 탓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마련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분의 대단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으시다는 말씀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소중한 사람을 살릴 자신이 없으면, 최소한 더 힘들게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우울증이 낫지 않고 오래되면, 누구나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 또한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님이 옆에서 도우면 아내 되시는 분께서는 내가 아파서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됐다며 더 힘들어했고, 아이들이 엄마 걱정을 하면 애들한테 내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괴로워했단다.

처가 식구들이 찾아와 집안일을 도와주면 늘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면서 다 자기 잘못이라고 아내분은 늘 말씀하셨단다.

남편 되시는 최의종 작가님도 너무 착하시고, 아내 되시는 분 성품 또한 너무 착하시다. 원래 이렇게 착한 분들한테 시련이 더 오는 것 같다.

단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싶으셨던 것인데, 너무 무리를 하셨나 보다. 공부에 병원 생활에, 집안일에 육아까지 겹쳐서 하는 일이, 슈퍼우먼이 아닌 이상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가족이 아닌 내가 이렇게 안쓰러운데, 그 착한 작가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가 연상이 돼서 괜히 눈물이 난다.


병원 진료만으로는 낫기가 어렵겠다 싶어서 아내가 먹는 약부터 시작해서 부작용이라던가, 조심을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하셨단다.

고시공부하듯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우울증 공부를 하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분이 비로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신 것 같다.

담당 의사도 이렇게 아내의 치료를 위해서 열심인 사람은 처음 봤다면서 아내분한테 복받은 사람이니 힘내라고도 했단다.

복받은 정도가 아니라,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은 구하셨나 보다.

아무리 요즘의 젊은 남편들이 아내한테 잘한다고는 하지만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병간호에 장사 또한 없는 것이다.

얼마나 부인을 사랑했으면 이런 지극정성이 나올까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한때, 나 역시 너무도 힘들고 바쁘게 살다가 우울증이 온 적이 있었다. 그때 남편이 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배부르고, 등 따셔서 그런다고 했다. 얼마나 서운하던지 그저 혼자서 남몰래 울면서 지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면서 나름 위로 아닌 위로를 나한테 하면서 그렇게 혼자서 우울증을 극복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어쩜 이리도 자상하고 착한 남편이 있을 수 있을까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이런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과 노력 덕분에 지금의 아내분의 새로운 시작이 열린 것이다. 정말 대단하신 남편을 두셨다.

이 책은 최의종 작가님이 아내분의 치료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신 그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책이라고 책 추천의 말에서 아내분이 말씀하셨던 것이 다시 생각이 난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눈물겹다. 아마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어미의 마음이 이런 것일 것 같다.

자식에 대한 이런 사랑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아내를 위해서 이토록 헌신하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그저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픈 아내를 위해 이토록 눈물겹도록 뒷바라지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런 남편도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참으로 따뜻하고, 눈물겹고, 애처롭고, 사랑으로 충만한 가정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저에게 아내는
평생 하나뿐인 친구이자
동반자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삶을 포기할 뻔했던 저는
남편 노력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우울증을 이해하려는 남편의 끈질긴 노력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도록”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긴 우울증의 터널을 지나온 저자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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