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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Apr 22. 2024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이 책은 폭발적인 인기로 56주 연속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의 오평선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이다.


 《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라는 책을 너무도 감명깊게  읽으면서 열심히 밑줄 긋고 필사를 했었다.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이 책 역시 너무도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차 있어, 필사하느라고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시는 오평선 작가님은, 쉬는 날에는 그저 텃밭을 가꾸면서 호사를 누리신다고 한다. 눈을 감기 전 “잘 살았구나”라는 말을 남기며 미소 지으며 떠나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하며, 읽는 내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책이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멋진 명화와 함께 우리네 삶을 이끌어주는 멋진 인생 선배인 쇼펜하우어부터 소크라테스, 그리고 니체의 명언들이 함께 수록이 돼있다.


마치 벚꽃이 휘날리는 초원 위를 자전거를 타면서 맘껏 봄 향기를 만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책 표지가 너무도 아름답다. 머리 색이 하얀 것을 보니까 어쩌면 나 같은 할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욱더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처럼 사방이 예쁜 꽃으로 피어있는 봄 날에 읽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펼친 당신의 삶이
꽃처럼 피어나기를


이 책의 쳣 페이지에 쓰여있는 글이다.


비록 지면으로 전해진 말이긴해도, 누군가가 나에게 이토록 따뜻하게 나의 삶이 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래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가 유난히 이 첫 장에 쓰여있던 이 따뜻한 위로의 말에서 그냥 목이 메었다.


아마도 늙는가 보다. 요즈음 갑자기 이래저래 눈물이 자꾸 난다. 푸바오가 떠난 것도 슬프고, 여기 저기 몸이 탈이나는 것도 슬프고, 갑자기 내 몸 상태를 걱정해주는 남편한테도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꽃이라는 것은 활짝 폈다가는 금새 시들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꽃이지고 나니까 그 자리에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나는 것도 너무 싱그럽고 예쁘다.


비록 화사한 젊음의 꽃은 아닐지라도 “할미꽃‘을 예쁘게 활짝 피어봐야겠다. ”할미꽃도 꽃이더냐~~“는 노래 가사도 있지만, 막상 할미꽃을 눈 앞에서 직접 보니까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나 역시 할미꽃처럼 활짝 핀 인생을 살아보자.


누구한테나 죽음의 순간은 언젠가 꼭 오는데, 그때가 오더라도 미소를 지으며 떠날 수 있도록 내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자는 오평선 작가님 말씀에 괜스레 눈물이 또 한 방울 떨어진다.


과연 나는 눈을 감으면서 미소를 지으며 떠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 생각하면 지금 어떻게 살 것인지 알게 된다는 작가님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야겠다. 그래야먄 이 세상을 떠날 때 희미한 미소라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비로 지금이다.”


돌이켜보면 젊고 예뻤던 그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겠지만, 워낙 젊어서 고생을 많이해서인지 난 무조건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서툴지만 그래도 글도 써보고, 늙어가는 목소리를 보호하고자 얼마전에 유튜브 채널까지도 만들었다.


내 인생에서 이토록 활기차게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살아온 적이 없었다. 이 이상 더 아름다운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삼한사온이 있다. 그전에는 이런 삼한사온이 있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한 일인줄만 알고 살아 왔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사흘동안은 추웠으면, 고맙게도 나흘동안은 반드시 따뜻한 날씨로 변해준다.이렇게 축복받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래스카에 살고있는 큰 딸 덕분에 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


“삶에도 삼한사온이 있다‘고 오평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리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매서운 추위가 있기에 그 뒤에 찾아오는 햇살이 더 따듯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 삶에도 삼한사온이 있을 것이다. 계속되는 추위는 없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따뜻한 햇살과 함께 예쁜 꽃들이 피는 봄이 다가와주는 것이다.


”사람은 추위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릴 때 죽는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이상하리만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줄 줄 아는 그런 꽃 같은 인생을 살아가야할 것 같다.



불행한 사람은 행운을 찾아도 불행하고, 행복한 사람은 지척에 널린 것이 행복이라고 하신다.


누가 봐도 행복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며, 누가봐도 불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려주시는 작가님의 말씀에 그저 또 고개만 끄덕인다.


이래서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한 것 같다.


팔십대인 우리 집 양반은 어린나이에 해방을 맞이하고, 그리고 전쟁까지 겪으면서 오랜 세월을 힘들게 살아오다보니, 막상 행복한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다 한번씩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꺼내서 사람을 기가 막히게 한다.


“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냐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무슨 죄 지은 사람마냥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 오랜 세월을 그야말로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살아온 사람이라, 지금의 행복한 생활을 누릴 권리는 당연히 있다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보다.


남들이 보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 행복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새로운 나의 과제일 것 같다.


살아보니 행복이라는 것이 그리 멀리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지척에 널린 것이 행복이다.


그 긴 겨울을 지나고나니,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에 나가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 잎과 함께 활짝 핀 철쭉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이더라.


따뜻한 말은 미루기 시작하면 목에 걸린 듯 점점 더 꺼내기 어려워지니까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말을 던져보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언제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니까, 다른 것은 아끼더라도 사랑한다는 말만큼은 아끼지 말라고 하신다.


“사랑해~~”


우리 세대에는 참으로 쑥쓰럽고 낯간지러운 말이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은 해봐야겠다.


어쩌다 한 번 “사랑해”라는 말을 넌지시 던지면 영락없이 우리 집 양반은 눈꼬리가 올라간다. 그리고는 이 사람이 뭘 잘못 먹었나~~라는 대답이 날라온다.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렇게 한 평생을 살아왔다.


앞으로 남아있는 인생만이라도 좀 더 로맨틱하게 살아보고 싶다.


여보~~ 사랑해!



부부간에도 각자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단다.


무조건 찰싹 달라붙어 있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과 함께 하는 시간이 조화로울 때 부부 관계는 더 좋아질 수 있단다. 그래서 사랑할 수록 숨 쉴 틈을 마련해주라는 것이다.


일년 365일을 늘 같이 있다보니, 어떨 때는 정말로 숨이 막힐 때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나 만의 서재가 있는 덕분에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각자의 시간과 공간이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한 표를 던진다.




젊고 아름다운 사람은 자연의 우연한 산물이지만, 늙고 아름다운 사람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란다.


늙어가는 내 모습을 초조해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자.

서툴더라도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남은 노후가 너무도 멋진 삶이 될 것 같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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