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다시 새로운 세상이 온 줄 모르고, 으례히 하던 것처럼 촛불들고 집회에 참석했다가,오색찬란한 응원봉들을 보고는, 너무도 놀랐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온다.
이제 촛불은 벌써 지나간 세대가 된 것이다.
“응원봉”이라는 새로운 “K-집회 문화”가 탄생했다.
팬덤문화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했던 “응원봉 문화”가 이제는 집회 시위 현장에 새로이 등장을 한 것이다.
오색찬란한 응원봉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심지어는 해외에서도 상당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뭐든 했다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약간 이상한 자부심까지 들었다.
처음에는 아이돌 문화로 자리잡았던 응원봉이, 이제는 콘서트장 어디를 가도 그 팬들이 거의 다 손에 하나씩 응원봉을 들고 있단다.
그 응원봉을 흔들면서 자기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응원봉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찐팬인가 아닌가까지도 알 수가 있단다.
그런 문화가, 이제는 이런 집회 문화에까지 등장을 한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께서 직접 이번 집회에 참석을 하셨다가, 많이 놀라셨다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는데 참 재미있다.
예전같으면, 시위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각양각색이었는데, 이제는 K팝 팬덤들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만큼,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참석을 했단다.
특히나 10대,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많이 놀라셨다고 한다. MZ 세대가 아니라 Z세대가 더 많았던 것이다. 이 Z세대가, 팬덤문화가 더 강력하고 굉장히 일반화 되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Z세대의 참여로 인해서 더더욱 “응원봉 집회문화”가 탄생을 한 것이 아닐까라는 평론가님의 말씀에 공감이 간다.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들고 간 것이 아니고, 뭔가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때 들고 간 것이 바로 응원봉이었다는, 어떤 젊은 세대의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김헌식 평론가님은 이야기를 하신다.
거창한 의미 부여가 아니고, 자기가 평소에 일상 문화의 소품으로 가지고 있던 응원봉을 가지고 가서, 내가 직접 의사 표현을 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이 된 것이, 공유 문화를 타고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이 된 것이다.
서로서로 응원봉을 갖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연대감도 느끼고, 같이 하니까 든든함도 느끼게 된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하는 모습도 너무 보기좋고,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어울리는 모습도 참 예쁘다.
김헌식 평론가님의 설명에 의하면, 예전의 시위 모습은, 특정 단체나 조직들이 움직이는 것이었다보니, 위세를 보여주기 위해서 어떤 굉장한 물리력을 동원해 규모도 엄청나고, 격한 구호들을 외치고, 심지어는 몸싸움까지도 일어나고, 그러다보니 저절로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었다.
시민들이 개인적으로 동참하고 싶어도, 이런 이상한 분위기때문에 거리감이 생겨 마음놓고 참여도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물리적인 시위가 아니라 문화 시위라는 것으로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공감하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집회 문화를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나 같은 할매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위라기보다는 함께 하고 있다는 그런 인상이 더 강렬하게 남은 것이다.
젊은 세대분들이 참으로 엄청난 일을 해 낸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것을 넘어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희망을, 우리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이런 젊은 세대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희망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 같은 꼰대세대들이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젊은 세대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룩해 나갈 것이다.
그런 날이 오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잘 먹어서 오래 살고 싶다는 엉뚱한 희망을 살짝 품어본다.
돈은 내가 낼게,
너희는 목소리만 내
갑자기 나태주 시인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돈은 부자처럼 써라!”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돈은 부자처럼 쓰는 것이다.
그래야 정말 부자가 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위에 직접 참여를 못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선결제를 하셨단다.
“돈은 내가 낼께, 너희는 목소리만 내~~“
진정한 부자인 것이다.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우리 집 양반이 유일하게 알고 있고, 예뻐하는 아이돌이 있다. 바로 “아이유”이다.
이번에도 시위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빵, 떡, 음료, 국밥등을 통크게 준비한 아이유를 보고 우리 남편이 하는 말이 참 재미있다.
예쁜 사람은 예쁜 짓만 한단다.
평소에도 변함없는 기부를 해오고 있는 아이유를 오랫동안 봐왔던 할배인지라, 이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이젠 어르신이라는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도록 살다보니. 정말로 예쁜 사람은 예쁜 짓만 한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보니, 옛말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기본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 옛날, 무척이나 힘들고 고달픈 시절이 있었어도, 우리네 조상님들은 남한테 베푸는 것에 결코 인색하지를 않았다.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나, 이렇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눠 먹으려는 그 훈훈한 인정은, 나이를 떠나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처럼 다시 또 우리를 찾아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추구해왔던 대한민국의 ”정“이다.
미국에서 잠시 쉬려고 들린 우리 큰 딸조차도,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우리나라만의 정서인 것이다.
이제는 ”K-정“이라는 새로운 단어도 탄생할 것 같다.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산다
chatgpt한테 암탉이 우는 것을 그려달랬더니, 왼쪽의 그림을 그려줬다. 아무 생각없이 남편한테 자랑을 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아직까지도 암탉하고 수탉을 구별못하느냐고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무슨 글을 쓰냐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내 글을 안 보는 것이라고 아픈 곳을 콕콕 찌른다.
성숙한 시민 의식을 이야기하다가 왜 삼천포로 빠지는지 오늘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희한하게도 많은 동물들이 수컷이 더 아름답다.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는 꿩도 암컷은 그저 밋밋한데 비해서, 수컷은 요란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보기만 해도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암탉하고 수탉역시 마찬가지이다.
수탉이 훨씬 화려하고 멋지다.
닭은 먹어보기만 했지,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실수도 하는 것이다.
원인 제공을 한 chatgpt가 갑자기 원망스럽다.
다시 한번 다짐을 했다. 무조건 믿지 말자고 ~~
이번 집회의 색다른 점이라면,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참여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많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우리 때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하면서, 여자애들한테는 공부도 제대로 안시켰다. 큰 소리도 치지 못했던 것이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공부하겠다고 난리 치는 마누라를, 아직도 못마땅해하는 우리 집 양반이 산 증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암탉이 울면 울수록 그 집안은 잘 될수 밖에 없다. 그만큼 세상도 바뀌었지만, 아주 스마트해진 것이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수록 그 집안은 물론, 사회 전체가 잘 된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내 주변에만 보더라도, 와이프가 경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집은, 오랜 세월이 지나고나면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에, 아내를 무시하고 남편이 모든 것을 행사를 하던 집은, 이상하게 고생을 하는 것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엄마 아빠~~
40년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이제는 우리가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줄께.
이번 시위에 참가했던 20대 여성분이 하신 말씀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야무지고 똑똑한 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든든하다.
예전에는 “든든하다”라는 표현은 아들 둔 부모님들한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든든한 따님이 계셔서 너무 좋으시겠다고 인사를 해도 될 것 같다.
세상은 여러면에서 참 많이도 바뀌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는, 목소리를 누가 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내느냐인 것 같다.
암탉이든 수탉이든,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자신만의 울음을 자우롭게 낼 수 있는 환경이 바로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첫 걸음 인 것 같다,
아직도 여전히 우리 집의 모든 리모컨은 우리 집 양반 손에 달려있다. 내가 울음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주방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때는 다 그랬다는 답답한 사고방식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우리 세대는 그럭저럭 견딜 수가 있다.
그래도 다른 세대들만큼은, 이런 리모컨 쟁탈전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