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상진 Feb 10. 2024

제11회 위스키 클래스 - 최고의 위스키를 찾아라

위스키 애호가들의 파티

내가 운영하는 위스키 모임에는 ‘Byob’ Bring your own boose라는 위스키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이 존재한다.
본인이 애장하는 혹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위스키를 1병씩 가져와 나눠 마시며, 해당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끝에 그날의 최고 위스키를 선정한다.
조건은 10만원 언저리의 위스키를 가져오는 것이지만, 다들 가격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정말 귀하고, 맛있는 위스키들을 가져온다.
오늘은 내가 참여했던 Byob 위스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카듀 14년 2021 SR (내가 가져간 위스키)
-다케스루 퓨어몰트( 내가 가져간 위스키)
-와일드 터키 올드바틀
-글렌알라키 뀌베

-글렌드로낙 15년

-시그나토리 글렌알라키
-고든 앤 맥페일 밀튼더프
-글렌기어리


라인업을 살펴보면, 일단 피트는 없고 쟁쟁한 쉐리 위스키들로 구성되었다.

오늘은 해당 위스키에 배경 이야기보다는 맛에 초점을두고자 한다.

가장 처음 내가 가져간 카듀 14년 2021 sr 일반 카듀랑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CS라는 점과 라벨의 모양이 다른 것.

영국 프리미엄 주류사인 디아지오에서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인데,

물량이 너무 많이 풀려 한정판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포지션이다.

나 역시도 그런 상술에 속아 사긴 했지만, 병 모양과 그림에 반해 구매하게 되었다.

이제 카듀의 시음후기를 들어보자.
처음에 모임원들은 SR은 마케팅 수단일 뿐,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너무 맛있다.

나 역시도 놀랐다.
정말 이 향을 향수로 출시한다면 아무리 비싸도 사고 싶을 정도의 다채롭고 좋은 향, 내가 좋아하는 상큼한 과일향의 향연.
맛 또한 고도수이지만, 알코올의 향보다는 살구, 포도 심지어 약간의 꿀맛까지 내가 올해 마셨던 위스키 중 손에 꼽는 위스키로 자리 잡았다.
모임원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모임원 전부가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특히 향은 압도적으로 1등


내가 가져온 두 번째 위스키 다케스루 퓨어몰트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고, 나 역시도 아는 지인을 통해 구하게 된 위스키
일본 위스키의 선구자인 다케스루를 헌정하기 위해 출시된 니카의 위스키
일단 다들 기대감에 가득 찼다. 다케스루 자체가 맛있을 거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음후기를 들어보자.
뭐야? 생각보다 별로네?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맛과 향이 크게 특색 있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야마자키의 2배 떨어지는 맛?

내가 처음 마셨을 때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내가 가져온 위스키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고, 나머지 역시 짧게 설명하고자 한다.
 
구형 와일드터키 8년 - 기존 와일드터키보다 버번 특유의 아세톤향은 덜하고 단맛은 더 많이 나는 느낌, 기존 와일드터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글렌알라키 뀌베캐스크 - 가격대가 높은 위스키임에도, 맛이 별로였다.
알라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쉐리의 풍미보다는 약간의 쓴맛도 느껴졌다.
 
글렌기어리 - 전형적인 싱글몰트의 맛. 솔직히 잘 기억나질 않는다. 미안해
 
글레알라키 시그나토리 - 글렌알라키를 독립병입한 제품으로써, 도수가 높아 글렌알라키 10CS와 비슷한 점이 매우 많았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대체재가 많지만 실패할 확률이 많은 독립병입 중에 내 생각엔 쉐리의 단향이 잘 느껴지는 위스키였다.
 
글렌드로낙 15년 - 실패하지 않는 위스키,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줄 순 없지만, 맛있네 할 수 있을 정도로, PX의 맛이 잘 느껴졌다.


고든 앤 맥페일 밀튼 더프-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어, 직관적인 맛으로만 평가했을 때, 버번캐스크를 잘 쓴 싱글몰트 위스키의 표본이라고 느껴졌다.

도수도 59도로써, 달콤한 싱글몰트의 향이 코를 찔렀다.

맛은 약간은 스파이시했지만, 그만큼 맛있는 보리맛, 길지 않은 피니쉬 훌륭했다.


오늘의 1등 위스키를 투표헀다. 2가지 맛있었던 위스키를 골랐다.
결과는 과연?
1등 카듀 2등 고든 앤 멕페일
세상은 1등만 기억하니 나머지는 잊도록 하자.


 Byob는 내가 위스키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만들어 준 귀한 모임이다.

내가 평소에 살 생각조차 못했던 위스키들을 통해 새로운 맛을 느끼고,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져 나 역시도다시 위스키에 대한 열정이 옮겨 붙는 느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카듀가 1등을 한 것처럼 세상에는 더 맛있는 위스키가 있을 뿐, 맛없는 위스키는 없다.(내가 생각해도 진짜 멋있다)


위스키 애호가들은 대부분 남자다...ㅠㅠ




작가의 이전글 제10회 위스키 클래스 - 소주에 위스키를 넣는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