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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상진 Mar 05. 2024

제14회 위스키 클래스 - 올드바틀 위스키

위스키는 오래될수록 비싸다?

오늘은 위스키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위스키 올드바틀'로 찾아왔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글렌모렌지 10년, 로얄살루트 21년 모두 호불호가 크게 없는 위스키들로써,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위스키들이다.

근데 올드바틀은 좀 다를까? 한 번 알아보자.


올드바틀은 직역하면 오래된 병, 즉 오래된 위스키를 의미한다.

소주로 비유를 하면 2024년에 출시된 참이슬과 1980년에 출시된 참이슬.  오래전에 출시된 위스키.

어쨌든 둘은 같은 거 아니야?라고 물을 수 있지만,

위스키 애호가들은 아예 별개의 술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이에 동의하는데, 실제로 맛의 차이가 매우 크다.

왜 같은 증류소에서 나온 위스키인데, 맛의 차이가 날까?

결국 위스키는 오크통과 마스터 디스틸러에 의해 맛이 결정되는데, 시기별로 오크통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기후도 일정치 않기 때문에 맛은 일정하기가 힘들다.

추가로 마스터 디스틸러가 바뀌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아무리 레시피가 일정하다해서 변수가 많은 위스키는 맛이 일정하기 힘들다.

여기서 헷갈리면 안 되는 건, 병이 오래돼서 맛이 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병입 되는 그 순간 맛이 정해진다. 그렇다면 오늘의 3가지 위스키를 마셔보자.


첫 번째는 로얄살루트 21년이다. 간단하게 로얄살루트를 설명하면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당시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위스키이다. 블렌디드 위스키이고, 섞인 위스키 중 가장 낮은 연수가 21년이다.

이렇게 21년을 맞춘 이유는 여왕이 즉위 할 때 축하의 기념의으로 21발의 예포를 쏘는데, 이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구형과 신형의 차이점은 뭘까?

오늘 마실 로열살루트는 1990년대에 출시되었다. 과거에는 3가지의 색상이 존재했다. 영국 왕실의 보석을 상징하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즉 빨강, 파랑, 초록색으로 출시되었다. 맛은 모두 동일하며 병의 디자인만 다르다. 지금과 맛과 향의 차이를 알아보자.

나는 올드바틀을 매우 좋아하는데, 대부분 향과 풍미가 뛰어난 경우가 많았다. 로얄살루트 역시 올드바틀의 과일향이 더 진하게 느껴졌고, 훨씬 부드러웠다. 조금은 스파이시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먹기 좋은 블렌디드 위스키라는 생각. 지금의 로얄 살루트는 스파이시함은 덜 했지만 약간 플로럴 한 향이 강하게 났다.

뭐가 더 낫다. 이런 개념보다는 같은 증류소 안에 다른 위스키의 느낌.


두 번째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이다. 타짜의 영화장면 중 제일 비싼 거 가져와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져왔던 그 위스키다. 실제로도 고가의 위스키에 속하고, 지금의 중장년층들이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에 속한다.

조니워커 역시 블렌디드 위스키이며, 그중 블루라벨은 부드럽고 벨런스가 좋기로 유명하다.

구형과 신형의 차이점이 있을까?

일단 도수가 3% 높아졌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신형보다는 구형이 더 멋있다(포스가 다르다)

맛을 보자. 이번에는 반대로 신형이 더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형에서 생각보다 쉐리의 향이 많이 났고, 블렌디드 위스키라기보다, 싱글몰트의 느낌이 났다. 신형이 훨씬 벨런스가 좋고, 부드러운 느낌.

구형 블루라벨은 우리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블루라벨의 느낌과 다르게 개성이 뚜렷한 느낌이었다.

역시 올드바틀이라고 맹신하면 안 된다.


세 번째는, 내가 마셔보고 싶었던 글렌모렌지 10년 올드바틀. 입문자들이 가장 접하기 쉽고, 지금은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쓴다.

입문자들이 접하기 쉽고, 시트러스 한 향의 특징 때문에 상큼한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 위스키.

지금은 LVMH에 인수되어, 라벨의 모양도 많이 바뀌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위스키이다.

글렌모렌지 10년은 버번캐스크를 사용한 반면에 바닐라와 캐러멜향이 두드러지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버번캐스크를 안 쓴 위스키의 느낌이 강하다.

자 이제 맛을 보도록 하자.

일단 글렌모렌지 올드바틀이 구하기가 제일 어려웠으며, 가격 또한 현재보다 4배가 높다.

아마 출시된 수량이 비교적 적고 찾는 수요가 많아서 생긴 현상인 것 같다.

참고로 블루라벨과 로열살루트 올드바틀은 오히려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글렌모렌지 10년 올드바틀은 정말이지 과일향의 향연이었다.

입안에서 다채로운 과일의 맛이 느껴졌고, 기존과 다르게 시트러스함과 달리 상큼함은 덜 느껴졌다.

버번 캐스크의 풍미 또한 더 잘 느껴졌다.

정말 섬세함의 끝판왕의 느낌.

사실 올드바틀이라고 다 맛있고, 특별하진 않지만 최근 위스키업계에서는 위스키를 숙성하는 오크통의 품귀현상이 매우 심한 상황이다.

그래서 재활용을 매우 많이 하고 수량에 집중하여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 분류가 더 많아진 느낌이라 오히려 좋다.

이제부터 내 최애는 '글렌모렌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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