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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eo Sep 15. 2024

냥이 예찬

The house without a cat is not home.

냥이를 보면 언제나 내 가슴이 뛰누나!

나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니

늙어서도 그러하길...

내 평생 남은 하루하루가 

고양이같은 순전함으로 이어지길


워즈워드의 무지개를 고양이로 대체해도될 정도로 내게 있어서 고양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엔 늘 고양이가 함께 있어왔다. 먼 길 떠났다가 집에 돌아오면 결코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게 나를 맞이해주는 영혼의 친구가 내가 집에 왔음을 말해준다. 고양이가 없는 집(house)은 집(home)이 아니다.


세상 편안한 세븐인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졸리면 푹 자고 일어나 충만한 야생성을 당당하게 휘젓고 다니며 드러낸다. 털빨이 없어도 있을 때나 다름없이 우아한 막무가내로 자기의 삶을 산다.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노트북 위에서도, 충전중인 폰을 깔고도, 책을 턱 밑에 괴고서도 잘 잔다. 그 편안함과 당당함이 부러울 정도이다.


말수가 적은 콩순이는 도도하고 까칠한 소심냥이지만 엄마에게만은 자존심 다 내려좋고 아양을 부리기도 한다. 냥이들의 출입이 금지된 그녀의 방 문 밖에서 무슨 용건이 있는지 곧잘 나와보라고 부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거의 절대로 그 부름에 응하지 않는 아내조차도 가끔은 문을 열고 나가 "왜에~?"하고 대답하는데 대개 한 번 만져달라는게 요구사항의 다이다. 천하의 강여사가 알러지를 무릅쓰고 머리라도 쓰다듬고 들어가게 만드는 집념의 소유냥이다.


I'm happy to be back home, my swee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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