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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eo Sep 17. 2024

큰 나무 같은 인생 선배님을 뵙고

Wanna be a good player out of gallery

글쓰기 한 달여째 되니 나의 구독자가 6명이 되었고 내가 관심작가로 플러스한 사람도 6명이 되었다. 혼자 쓰는 일기야 작가도 독자도 1명뿐이지만 브런치나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나 외에 보는 사람이 있으므로 분명 구독자가 늘수록 좋은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그 사람의 경쟁력인 세상이다. 시덥잖은 연예인들의 이야기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생중계하는 것으로도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을 빼앗으면 돈이 되는 시대에 나 홀로 독백같은 일기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분명 경쟁에 뒤처진 꼰대라는 반증이다. 그런 면에서 계정만 유지하는 유튜브와 블로그 모두 나의 성적표이고 페이스북마저 덮은 것도 그런 정체감이 한계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인데 브런치는 또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SNS 같은거 전혀 하지 않아도 알짜배기 인생을 잘 영위하고 있는 인생선배들이 하필이면 내 주변에 많이 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그런데 신경쓸 겨를이 없기에 자기의 삶에 더 충실하게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속초까지 내려간 길에 양양으로 낙향하여 조용히 펜션과 빵가게를 경영하며 여생을 보내고 계신 선배님을 찾아뵙고 왔다. 이탈리아 여행을 인연으로 만난지 어언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간간히 소식을 전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강원도에 내려오면 꼭 한 번 들러달라 하셔서 "예"한 것이 빈 말이 되지 않도록 내친 김에 달려간 것이다. 


외지인들로 북적여서 주차하기도 힘든 속초와 죽도해변을 지나 10여분을 달려가니 이름처럼 한적한 곳에 '숲속의 빈터'가 나타났다. 옮겨 심은지 1년여 밖에 안된 어린 자작나무들이 입구에서부터 손님을 반기고 커다란 통창으로 넓은 공간감이 더 한 실내는 더 시원스럽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준다.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펜션에는 방이 3개 있는 펜션이 있는데 조용히 내려와 하룻밤 묵고 가기 딱 좋은 곳이다. 다음에 올 땐 미리 예약해서 방을 확보해야겠다.


 80을 훌쩍 넘긴 젊은이로 사시는 주인장의 인생관이 그대로 느껴지는 숲속의 빈터에서 아름다운 인생 선배님을 뵙고 올라오는 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문자를 올리니 답신이 왔다.


편안하게 모시지 못해 미안합니다. 

서대표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길 바랍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스런 삶을 살고자 합니다. ^^


흐르는 시간 속에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스런 삶을 사시는 인생선배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를 남기는 센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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