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책들을 찾아 보았어요. 단순히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 대인 기피 등에 관련 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래도 현실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나에 이야기를 책을 통하여 이야기 하면 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말이에요.
처음에는 책을 보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불편하더라구요. 내 아픔과 관련이 있는 책들을 찾아 보았는데,, 이상하리라 생각이 들 만큼 그 책들에 작가님들은 완치가 되고 있었으니깐요. 나는 무려 십 년이 넘는 세월을 이렇게 보내고 있는데,, 나는 무려 십 년이 넘는 시간을 이리 힘들어 하며 보내고 있는데,, 그런데 책들에 작가님들은 정신과에서 이제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 하는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다음 외래 일정을 잡지 않아도 된다 하는 이야기들로 책을 마무리 하곤 하셨으니깐요,,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죠.
한동안 매우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다들 이렇게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상담을 하고 하면서 회복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왜 뭐 때문에 아직도 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상황에 있어서 말이에요. 도대체가 나와 저 사람들은 어디가 어떻게 다르기에 이처럼이나 다른 결말 아닌 결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 자신을 원망 할 수도 없고,, (이미 나는 많이 아픈 걸 어쩌겠어요.. 이미 나는 누구보다도 절절하게 아픔을 지니고 살아 가고 있는 걸 어쩌겠어요..) 그런다고 회복이 된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낄 수도 없고,, (물론 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부럽거나 질투를 하거나 기타 그와 비슷한 감정들을 많이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렇게 지내고 있음에 대하여 그들을 원망하거나 미워 할 수는 없으니깐요) 하니 자연스럽게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 나름은 잘 버티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 왔는데 회복 이라는 단어와 감정들을 느끼고 경험한 누군가에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뭐 이랬든 저랬든 간에,, 어찌 되었던지 간에,, 삼척에 다녀오며 회복에 시간과 위로에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있어서 찾아 온 극심한 슬럼프.. 이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죠..
네,, 맞아요..
책을 읽고 그 책을 통해서 위로와 위안을 받고자 했던 나인데,, 그 기대가 죄절로 뒤바뀌는 순간이었으며,, 뒤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지나치게 부정적인 감정이 머릿속을 온통 사로 잡아 버려서 결국에는 그동안에 쌓아 왔던 용기들이 무너지기 시작 했고,, 결국에는 자살 충동이 내 가슴에 깊이깊이 자리 잡아 버리고 말았어요. 씁쓸하게도 말이에요..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교수님께 원론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과연 나는 회복이 될 수 있는 것인가요? 나는 언제쯤 괜찮아 지나요? 나는 도대체 왜 이제까지 여전히 아프기만 한 것인가요? 하는 식에 질문들을 말이에요.
교수님은 한동안 아무런 말씀을 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어쩌면 아마도 내가 휘몰아치는 질문들을 연이어 하고 있으니깐 그에 대한 답변이나 대답을 하실 수 없으셨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말이죠,, 그런데 말이죠,,
이후에 되돌아 오는 대답이 참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구요..
"입원 치료를 하시지 않아도 괜찮으시겠어요?"
네? 입원이요?
그 뭐냐,, 내가 알고 있는 그 정신 병동에 입원을 이야기 하시는거죠?..
하아,, 나 진짜 이제 뭘 어째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