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이야기에 앞선 이야기 여덟

by 사소한 짱이

사실은 그래요.

앞서 수차례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삼척은 저에게 있어서 단순하게 그저 한가한 바닷가 마을이 아니에요. 비록 요양이라는 전제조건 하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척은 저에게 있어서 매우,, 그리고 대단히 특별한 장소 입니다.


아직까지도 말이에요.





주 5일을 삼척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월요일 오전에 출발을 해서 목요일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금요일이 되면 다시 집으로 되돌아 오는 일정을 보냈어요. 그것도 1년 가까운 시간을 말이에요. 뭐,, 의도했던 기간은 아니었지만,, 삼척,, 그곳은 저에게 있어서 꿈만 같던 시간 그 이상의 시간을 전해 준 곳 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일이 일어났어요.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시간 일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제법 커다란 일 인지라서,, 저는 삼척에서의 생활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일이 되어 버린 사건(?)인데요.


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전화 한 통이었어요. 그저 단지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직장에서 안부전화 한통이 온 것 뿐이었는데요,, 그런데 그 전화를 받고 나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

왜 내가 지금 이렇게 지내고 있지,,

왜 내가 지금 이렇게 현실을 피하고만 있지,,,'


하는 생각이 말이에요.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전화 통화에서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습니다. 그저 말 그대로의 안부 전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안부 전화였는데요,, 그 전화에 문득 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이상하죠..


나에게 복귀를 이야기 했다던가,,

아니면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이야기 했다던가,,

만약 그렇고 그러한 이야기가 진행이 된 것이라면 차라리 충분히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이 될 것 같은데,, 그 좋아하던 삼척을,, 그렇게나 월요일 아침에 눈만 뜨면 부리나케나 달려 가던 그 삼척을,, 비록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말에는 부득이하게도 본래 머무르던 곳에 머물러야만 했기에 다시금 되돌아 오긴 했었지만,, 결국에는 그토록이나 내 마음 속 위로와 위안이 되었던 그 삼척 생활을,, 안부 전화 한 통으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참으로 이상한 일.







그런데요,, 그런데요,,

당연히 내 상태가 좋아진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약이 줄거나 병원에 상담을 가는 횟수가 줄어든 것은 더욱더 아니고,, 단지 예전 직장에서의 안부 전화 한 통으로 삼척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었던지라서,, 그 이유가 참으로도 명쾌하지 못하고 엉망인 이유인지라서,, 막상 주변에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게다가요,,

1년이 가까운 시간을 나를 돌봐(?) 주고 또 기다려 주신 이모와 이모부는 어찌 하구요.. 말이 좋아 1년이고,, 말이 좋아 조카이지,, 어쩌면 관계에 따라서 남일 수도 있은 다 큰 조카를 무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이나 돌봐주고 지켜봐 준 이모와 이모부에게,, 막상 무슨 이유 때문에 이제 삼척에 오지 않으려구요,,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그것 조차도 막막 하더라구요.



네,,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어째요..

내 마음은 이미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으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그 곳으로 다시금 되돌아 가야만 한다는 마음이 이미 온통 내 머릿속을 사로 잡고 있게 되어 버렸는데요,, 이야기를 해야겠죠..





이제 이모랑 이모부를 설득 아닌 설득 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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