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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아야 봄이 찾아온다.

- 생각의 조각들

by 흰칼라새

어릴 적 담아두었던 작은 얼음이

커가면서 마음속에서 꽁꽁 얼어버린다.


살면서 상처받은 얼음들이

마음에 덕지덕지 붙어 얼음 산을 이룬다.


​열심히 살아보지만 희망의 태양은

내가 숨긴 마음을 비추지 않기에

마음속을 지나는 건 차디 겨울바람뿐이다.


얼음은 커지고 더 단단히 얼어버려

삶의 무게는 갈수록 무거워진다.


​진정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은

어쩌면 내 마음속 응어리진

얼음을 깨는 일일지도 모른다.


얼음이 녹아야 봄이 오듯

내 마음에도 그렇게 봄이 찾아온다.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하면서

계절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한다.


그것도 안되면

'그러게 말입니다' 하면서.


두렵고, 분하고, 서럽고, 외로웠던 얼음을

저 뜨거운 태양 속으로 던져버리고

그렇게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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