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쓰고 있을까?

- 일상 에세이-

by 흰칼라새

어떤 날은 삶의 길이 되는 일에

꿈과 희망, 땀과 도전을 썼고

불안과 초조, 눈물과 실패도 썼다.


또 언젠가는 삶의 길을 만드는 일에

목표와 자신감, 책임감도 쓰고

욕망과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썼다.


​일생이 되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고 기쁨과 슬픔도 썼다.


​걸어가던 길 잠시 멈추고

가만히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결국 사는 것은 마음을 쓰는 일이었다.


천양희 시인은 말한다.

꽃이 피고 지고 새가 앉을 때까지

마음을 쓰다 보니 자신의 삶이

길이 되고 일생이 되고 풍화가 되었다고.

상처 없이 꽃을 피울 수 없다고.


과하지 않은 적당한 마음을 쓰고 싶다.

이왕이면 다정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

여유 있고 사려 깊은 마음을 쓰고 싶다.


이런 마음을 쓰는 날들이 더해지면

거친 바람에 깎이고 마모될지라도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

아름다운 삶의 자취가 될지도 모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