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에세이-
어떤 날은 삶의 길이 되는 일에
꿈과 희망, 땀과 도전을 썼고
불안과 초조, 눈물과 실패도 썼다.
또 언젠가는 삶의 길을 만드는 일에
목표와 자신감, 책임감도 쓰고
욕망과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썼다.
일생이 되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고 기쁨과 슬픔도 썼다.
걸어가던 길 잠시 멈추고
가만히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결국 사는 것은 마음을 쓰는 일이었다.
천양희 시인은 말한다.
꽃이 피고 지고 새가 앉을 때까지
마음을 쓰다 보니 자신의 삶이
길이 되고 일생이 되고 풍화가 되었다고.
상처 없이 꽃을 피울 수 없다고.
과하지 않은 적당한 마음을 쓰고 싶다.
이왕이면 다정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
여유 있고 사려 깊은 마음을 쓰고 싶다.
이런 마음을 쓰는 날들이 더해지면
거친 바람에 깎이고 마모될지라도
시간 속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
아름다운 삶의 자취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