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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om Jan 16. 2024

하와이

결혼 10주년 네 식구 해외여행

   달 전에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식구 넷이서 하와이 여행을 갔다 왔다. 그때 처음으로 가족 넷이서 스냅사진을 찍었는데 한 달 후 카카오톡으로 반가운 사진이 도착했다. 우리 모두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찍었는데 너무 귀엽게 네 식구 모두 잘 나왔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힘들어해 사진 찍는 게  쉽지 않았는데 사진을 받아보니 오늘따라 하와이 추억이 자꾸만 떠 오른다.


  우리 집은 항공사에 근무하는 남편 덕분에 매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티켓이 나온다. 그래서 코로나 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탓에 사실 그동안은 괌이나 일본 여행을 주로 갔는데 이번에는 결혼 10주년을 기념으로 큰맘 먹고 하와이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몇 년 동안 아이들이랑 다니면서 여행 계획은 사치라는 것을 느꼈던 나이기에 이번에는 정말 호텔 말고는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수영장만 있음 행복할 것 같아서 수영장이 많은 호텔로 선택했다. 기대가 없었던 탓일까 아니면 하와이가 정말 천국이어서 그랬을까. 하와이는 이제껏 다녔던 어떤 여행지보다 훨씬 좋았다.


  하와이에 도착해서 날씨를 보고 가족들과 함께 감탄을 했다. 해가 내리쬐지만 덥지 않은 날씨!! 시원한 바람은 불지만 수영하기에 딱 좋은 날씨. 날씨만으로도 도착하자마자 하와이가 너무 좋아졌다.


  처음부터 계획이 없던 터라 우리는 주변 Mall에 가서 식사도 하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맞춰 수영장도 가고 와이키키 해변에서 물장구도 치고 공연도 보고 정말 편안하고 신나게 놀다 왔다. 아이들과 하와이의 대표 목걸이인 Lai 만들기며, 팔지 만들기도 같이 해보고 아침에는 나 혼자 훌라훌라 춤도 배웠다. 남편, 아이들과 하와이안 의상도 갖춰 입고 호텔 주변을 돌아다닐 때면, 외국인들이 예쁘다며 한 마디씩 꼭 아는 척을 해 주었다. 그 덕분인지 아이들이 하와이에 갔다 온 이후로는 매일같이 하와이에 다시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사실 하와이 물가는 생각보다 비쌌다. 아이들과 가는 여행이기에 호텔도 꽤 괜찮은 곳으로 선택했기에 사실 부담도 컸다. 그래도 이왕 큰맘 먹고 가는 거니까 물가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살 때면 3만 원이 넘는 가격, 아침 팬케이크 가격이 6~7만 원이 되는 것을 보며 애써 침착한 척하기도 하였다. 또 아이들이 사 달라는 물건 하나 쉽게 사줄 수 없어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은 이런 우리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채, 신나게 즐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그리고 오늘 도착한 하와이 풍경이 담긴 멋진 사진 속에는 담겨있는 행복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니 정말 잘 갔다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여행은 다녀오고 나면 더 좋다고 했나. 그래서 오늘따라 더 그립다 하와이 하늘, 그 여유가...

  하와이~ 꼭 다시 가족들과 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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