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민의 일상 체크아웃] 말레이시아1-페낭 편
그동안 동남아 여행은 꽤나 다녔더랬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처음이었습니다. 비슷한 듯 또 달랐던 말레이시아, 그 24일간의 여행기록을 거칠게 정리했습니다. 스러지는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잡아두기 위한 보잘 것없는 기록이지만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첫 번째는 페낭 편 2018년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의 이야기입니다^^.
*소소한 말레이시아 여행 팁
1) 우리나라처럼 식당에서 물을 공짜로 주지 않습니다. 물은 모두 유료로 판매합니다. 심지어는 식당 물티슈도 유료입니다. 호텔에서 묵으시는 분들은 외출시 호텔에서 주는 물을 챙겨나가시면 필요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호텔이나 대형쇼핑몰, 박물관 등의 공공기관을제외하고는 많은 화장실들이 유료입니다. 30, 혹은 50센트씩 내야합니다.
3) 일반 식당이나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출시 휴지는 필수입니다.
4) 대형쇼핑몰들은 에어콘을 세게 틀어둡니다. 얇은 긴 팔 옷 하나 챙겨다니시면 유용합니다.
5) 그랩 이용시 간혹 전화를 걸어 위치 확인을 하는 기사분들이 계십니다.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응대하시길요.
6) 말레이시아에서는 차들이 왼쪽으로 다닙니다. 또한 대부분의 길들이 일방통행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라 종종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7) 식당에 따라 6퍼센트의 세금을 추가로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메뉴 주문시 잘 확인하시고요. 모든 게 포함된 금액은 Nett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요.
1일차 20180112
에어아시아 1555 출발. 게이트111. 비행시간은 6시간반 정도. 시차는 한 시간. 저녁은 미리 예약, 주문해둔 기내식으로 맛있게 냠냠. 뱅기 안에서 코코넛워터도 하나 주문해서 마시며 여행 분위기도 내고. 책도 읽고 잠도 자고 그렇게 현지시간 밤 11시반 쿠알라룸푸르 도착. 공항에서 택시 쿠폰 끊어 타고 150링깃에 '오렌지호텔 코타와리산' 도착. 하루밤만 묵고 다시 뱅기 타고 페낭으로 넘어갈 거라 그저 공항 가까운 곳으로 잡은 호텔인데 가성비 높음. 내일은 다시 뱅기 타고 페낭으로 고고.
2일차 20180113
0730 일어나 뒹굴거리다 샤워하고 0930 숙소 인근 식당에서 나시르막과 과일주스로 아침식사. 말레이에서의 첫 식사로 나쁘지 않음.
1200 그랩 불러 공항 근처에 있는 'Mitsui 아울렛' 가서 돌아보다 1300 아울렛 내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식당에서 현지식(카야토스트, 국수 요리 등)으로 점심식사. 사람들이 카야토스트, 카야토스트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음.
1530 아울렛이 운영하는 무료셔틀 버스 타고 공항 가서 '말린도에어' 수속 마치고 공항 내 '올드타운'에서 카야토스트 간식. 원래는 1800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뱅기가 40분 지연되어 페낭 공항에 내리니 거의 20시.
그랩 불러 숙소 'East Indies Mansion'으로 출발. 그랩 기사님과 얘기 나누다 보니 한국을 두 번, 5주간이나 방문한 친구. 매우 유쾌하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숙소 도착하니 밤 9시. 페낭 특유의 2층 전통가옥을 호텔로 만들어 매우 색다른 분위기. 마치 말레이 어느 부자집에 초대되어 온 느낌. 단지 좀 어두운 조명으로 답답한 느낌은 살짝 있음.
2130 인근 인디아거리 나가 'Kapitan'에서 탄두리치킨과 난 세트로 늦은 저녁식사(32링깃). 사람들도 그렇고 거리 전체가 마치 인도에 온 느낌. 무척이나 이국적임. 2230 숙소 돌아와 씻고 휴식.
*동남아 해외여행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랩은 진짜 혁신. 고객가치는 비용이나 목적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오류나 불안 없이 가고 싶은 곳에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것. 울 나라에 우버나 그랩이 없다는 건 고객 관점에서는 아쉬움이 짙은 대목.
3일차 20180114
0730 일어나 뒹굴뒹굴. 0900 아침 먹으러 찾아나선 맛집 '토유엔' 딤섬집. 딤섬뿐만 아니라 국수까지 예술(61링깃). 하마터면 하루 일정 다 포기하고 여기서 딤섬만 먹을 뻔.
부른 배 두드리며 찾은 곳이 1030 '블루멘션'. 그런데 11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과감하게 패스. 인근에 있는 'St.George Church' 잠깐 둘러봄.
교회 바로 앞 16번 정류장에 온 무료 '캣버스'를 충동적으로 타고 1130 '클랜 제티'로 감. 입구에 있는 '추제티 카페'에서 아이스까장, 첸돌, 허니레몬티, 로즈라임주스 먹고 추제티, 탄제티 둘러봄. 시우는 손등에 헤나. 수상가옥, 보는 이들에겐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일 수 있으나 이 곳에 사는 이들에겐 어떨지. 1230 그랩 불러 숙소 돌아옴.
1340 나와서 1400 중국식 맛집 '텍센'에서 점심식사. 음식이 예술. 가격(55링깃)도 무척이나 착하니 페낭은 진짜 음식천국.
1430 벽화거리 구경. 1500 '두리안헤븐'에서 두리안아이스크림, 두리안첸돌로 간식.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은 어딜 가나 진리.
1600 숙소에 애들 두고 마눌님과 둘이서 1630 '페라나칸 맨션' 투어. 어마어마한 규모와 그 화려함에 깜놀. 이 정도는 살아야 부자라 하는구나, 하는 생각. 1730 숙소 돌아옴.
잠깐 쉬다 1830 그랩 불러 '페낭힐' 갔는데 보수공사 한다고 못 들어감. 인근 '극락사'도 문닫은 시간이라 차를 돌려 '거니드라이브 호커센터'로 감. 야시장 스타일의 음식노점들이 줄지어 섰는데 그 규모와 음식의 다양성이 놀라움. 아쌈락사, 커리미, 프론미, 차콰이테우 등 로컬음식으로 포식(62링깃). 밥 다먹고 2000 '플라자거니' 지하 슈퍼에서 장보고 다시 그랩 불러 2100 숙소 돌아옴.
*페낭은 음식의 천국.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몸소 깨달음. 중국계, 말리에계, 인도계 등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음식들이 싸고 맛있음. 그걸로 게임 끝! 그래서 페낭은 맛있다! 말레이시아는 맛있다!^^
4일차 20180115
0830 일어나서 그랩 불러 0900 유명맛집 '타이통'에 가서 아침식사. 어제 간 '토유엔'보다 가격대는 미세하게 높음. 죽이랑 다양한 딤섬으로 맛나게 식사(31링깃).
배 부르니 돌아올 때는 걸어서. 오다가 망고도 사고 안 따라나온 선우의 아침식사, 치킨라이스도 사고. 1000 숙소 근처 코피티암에서 디저트로 차와 함께 로띠타이완 곁들여 먹어줌.
1130 숙소 체크아웃하고 짐 맡겨둔 후 그랩 타고 다시 '텍센'. 한번만 오기엔 진짜 아까운 식당. 특히 매콤하게 볶은, 잘게 썬 돼지고기 볶음은 울 나라의 게장과 일합을 겨룰 만한 밥도둑. 점심 잘 먹고 오는 길에 노점에서 파는 과일주스 사서 먹음.
1300 '원더푸드뮤지엄'. 어른 25, 어린이 15링깃으로 입장료는 총 90링깃. 그럭저럭 알차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음. 초딩 아이들 있는 가족들은 가 볼 만한 곳. 40분간 둘러보고 숙소 돌아와 짐 찾아 그랩 불러 다음 숙소 '홀리데이인리조트'로 고고.
1430 두 번째 숙소 '홀리데이인리조트' 도착. 킹사이즈 더블베드와 싱글베드 두 개가 있는 투 룸. 깔끔하고 좋음. 호텔 내외부와 비치 돌아보고 1700 수영장에서 물놀이. 1830 물놀이 마치고 샤워 후 휴식.
1900 나가서 '카페 롱비치' 가서 저녁을 다국적음식들로 푸짐하게 포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버터구이 옥수수 사옴. 2100 숙소 돌아와 포켓볼 치기. 2200 휴식
*다른 나라 여행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부르카, 히잡, 니캅 등. 각 나라의 전통과 풍습은 존중하지만 여권이란 측면에서는 생각해볼 부분이 있음. 왜 여자들에게만 이런 불편함을?
*이슬람이 국교라서인지 태국,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여기 말레이시아에는 이슬람 복장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부르카, 니캅, 히잡 등의 복장으로 얼굴에서부터 심지어 온 몸을 가립니다. 종교야 자유의지의 문제니 제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반바지에 반팔의, 편안한 차림의 남자와 눈만 내놓고 온 몸을 검은 색 부르카로 가린 여자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여성 인권과 관련하여 살짝 마음이 불편합니다. 아무쪼록 그 여성 분들도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그러고 다니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5일차 20180116
0730 일어나 0830 호텔 뷔페 조식 먹고 산책하고 방으로 컴백. 1030 수영장 내려와 물놀이. 시우는 에너자이저. 지치지도 않음. 풀바에서 스무디와 커피 사먹음.
1300 샤워하고 1400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인도식당에서 난과 커리, 치킨라이스와 피자, 치킨으로 한 시간 동안 점심식사. 뭐든지 다 잘 먹는 울 가족 최고. 1500 숙소 들어와 낮잠.
1600 그랩 타고 나가서 1630부터 1800까지 '페낭국립공원' 살짝 트레킹.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바다에 접한 트레킹 코스. 자연이 예술이란 말이 절로 나옴. 돌아올 땐 로컬버스.
샤워 마치고 잠시 쉬다 1930 나가서 'Ajid cafe'에서 로컬푸드로 푸짐하고 저렴한 저녁식사. 중국식 볶음밥, 똠얌국수, 새우국수, 콰이테우누들, 오징어튀김에 레몬티까지 잘 먹고 들어오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두 개 구입. 내일은 또 랑카위로 이동하는 날. 아침 먹고 바로 공항 가야해서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걸로! ⓒ혁신가이드안병민
201801 24일간의 말레이시아 가족여행2-랑카위 편으로 이어집니다^^.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1-페낭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2-랑카위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3-쿠알라룸푸르(상)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4-쿠알라룸푸르(하)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5-말라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