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존재
고요한 새벽에 들이키며 보기에 딱 좋은 영화.
TV에서 방영해 주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난다. 여러 번을 봤지만 최근에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1982년에 개봉한 영화가 21세기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이질감이 드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건 현재에 와서 이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충분히 어둡고 기계화된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잘 그려냈다. 이번 리뷰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방지하며 작성했다.
시놉시스
타이렐에 의해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 레플리칸트. 위험성으로 인해 지구에 있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불법으로 지구에 침투한 ‘로이 베티’ 일행을 처리하기 위해 ‘블레이드러너’(특수경찰)가 나서게 되고 그 중심에 주인공 데커드와 레이첼이 있다.
레플리칸트는 무엇인가
유전적 복제인간. 인간과 닮았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의 AI 안드로이드와 유사하지만 다르다. 로봇은 영생하지만 레플리칸트의 수명은 4년 한정이다. (진보한 넥서스7 부터는 다르다) 보이트 캄프 테스트를 통해 인간과 복제인간을 구별한다.
보이트 캄프 테스트
인간이라면 공감 가능한 질문을 던지고 동공의 변화를 살핀다. 보통 30-40회 질문으로 판별 가능하지만 진보한 넥서스7의 경우 베테랑인 데커드도 100여회의 질문을 통해 판별했다. 후속 모델에 이런 테스트가 의미 있을지 모르겠다.
생존의 욕구는 악한 것인가
레플리칸트의 창조자 타이렐은 레플리칸트를 소모품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넥서스6의 수명에 제한을 두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하지만 나는 타이렐에게서 어떤 대의도 느낄 수 없었다. 레플리칸트는 그저 오래 살고 싶어서 지구에 왔다.
너무나 인간과 닮아 있기에 생존의 욕구를 느꼈을 뿐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영화의 끝부분에서 감독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창조주보다 뛰어난 피조물이 있으며 노력한다면 그 둘은 서로 공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런 느낌이 프로메테우스와 겹쳐 보였다.
마지막에 레플리칸트 로이 베티를 보고 생각했다. 어쩌면 피조물인 그들은 타락한 창조주인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존재일 수도 있다고.
- 박톰가 자몽 블레이드러너를 말하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