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일리언: 커버넌트

어긋난 음이 교향곡 전체를 망치다

by 박톰자몽

에일리언의 프리퀄 두 번째 작품이다. 2017년 개봉작이고 프로메테우스 이후 떡밥을 회수할 거라는 생각에 무한으로 설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고어함으로 따지자면 아직까지도 프로메테우스가 15세 관람가이고 커버넌트가 성인등급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전작으로부터 10년 뒤의 얘기를 다루며 인간의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커버넌트호를 타고 오리가에 6이라는 행성으로 향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영화는 시작한다. 인간의 도전적인 욕구가 이 여행을 만든 것이다.


제목이 주는 의미

에일리언: 커버넌트 드디어 에일리언을 제목에 붙였다. 프리퀄에서 본작 에일리언으로 넘어가기 위한 브릿지 역할을 하는 작품이기에 에일리언을 붙였다고 생각한다.


작중의 무대는 어디인가

금번 커버넌트의 배경은 엔지니어의 모성이다. 작품에 나오지는 않지만 엔지니어는 스스로 이곳을 낙원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이 먹고 있는 ‘밀’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엔지니어는 생명을 창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피조물인 인간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누어 줬음을 예측할 수 있다.


나는 왜 이 영화의 시작 5분에 빠져들었나

이 영화의 진짜 정수는 첫 5분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막 태어난 8세대 로봇과 웨이랜드의 대화 장면으로

웨이랜드는 로봇에게 명령한다.


웨이랜드: “걸어봐라”, “완벽하군”

로봇: “제가 완벽합니까?”

웨이랜드: “내가 너를 창조했다 이름이 무엇이냐”


이름을 묻자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앞에선 로봇은 얘기한다. “데이빗” 그렇다. 데이빗은 완벽한 존재가 되고자 했다.


웨이랜드는 왜 인간형 AI 로봇에 집착했는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본인의 업적도 관련 있겠지만, 웨이랜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영생이다. 전작에서 엘리자베스, 할러웨이와 손을 잡은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첫 5분에 이런 대화를 나눈다.


데이빗의 질문. “저를 만든 게 당신이라면 당신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소름 돋는 장면이다. 이걸 벌써 깨닫다니 인간은 엄청난 걸 만들어냈다.


프로메테우스 편에서 언급한 대로 인간은 2090년대가 되어서야 창조주와 조우했고 데이빗은 눈 뜨자마자 창조주를 간파하는 것이다. 이건 조물주인 인간 입장에서 큰 디메릿이다.


웨이랜드:“우린 어디서 왔는가”, “너와 내가 찾아보자”

데이빗: “저의 창조주는 당신입니다.”, “제가 당신을 섬겨 창조주를 찾아도”,“당신은 죽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데이빗은 창조주를 찾고자 하는 웨이랜드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충고하는 것이다. 부질없다고. 하지만 웨이랜드는 뜻을 곡해하고 바로 옆의 찻잔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Bring me this tea. David

Bring me the tea


절대복종의 의미. 데이빗을 시기한 웨이랜드는 영생을 원한다. 데이빗처럼 완벽한 영생의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데이빗을 창조했고 결국 그 해답을 본인의 창조주로부터 얻고자 한 것이다.


로봇은 사랑을 이해하는가

전편의 데이빗과 엘리자베스

그리고 커버넌트의 월터와 다니엘스.

* 월터는 데이빗 보다 뛰어난 성능의 후속 모델


데이빗은 엘리자베스를 사랑했다고 말한다. 그 사랑이 올바른 방향으로 표현된 것인지 모르지만 데이빗이 확실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근거이다.


그에 비해 월터는 쓸데없는 자의식은 줄인 로봇이기에 다니엘스를 향한 마음을 주인을 지키기 위한 Duty로 표현한다. 표현 레벨이 다르지만 데이빗과 월터는 본인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데이빗은 인간과 너무나 닮아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와 바이런. 셸리의 시를 바이런의 시로 착각하는 데이빗이다. 로봇이 틀릴 수 있는가? 데이빗은 이런 실수마저도 인간을 닮아 있다. 진한 자의식에 빠지면 앞을 가린다. 그런 데이빗에게 월터는 이런 말을 남긴다.


하나의 음이 어긋나면 교향곡 전체를 망친다.”


오지만디아스 - 람세스 2세

“내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이로다. 너희 강대하다는 자들아 나의 위업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엔지니어도 결국 유한한 존재일 뿐 그들은 일부러 수명에 제약을 두는 지도 모르겠다.

* 데이빗의 리셋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


무한한 영생이 주어진 것은 오직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뿐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다시 현시대의 해석을 해보자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로봇도 진화를 한다. 월터의 창작 능력이 데이빗을 통해 개화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른 방향성이 필요하다.


엔지니어가 피조물인 인간을 돌보았듯 인간도 피조물인 AI 로봇과의 공존을 위해 피조물을 돌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 박톰가 자몽 커버넌트를 말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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