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원은 어디에서 왔나
블레이드러너와 에일리언을 연출한 리들리스콧이 감독을 맡았다고 해서 굉장한 기대를 안고 봤었다.
2012년 개봉을 했으니 벌써 11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에일리언 그리고 우주 이 두 가지 주제 만으로 이미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가만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인터스텔라, 듄, 프로메테우스는 공통점이 있다. 살짝 모호하고 느리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원한 영화를 좋아한다.
왜 프로메테우스 인가?
프로메테우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우리에게 불꽃을 가져다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맞다. 에일리언과 관계가 있는 영화지만 제목에 에일리언이 없다. 프리퀄이라서 일까?
개인적으로 프로메테우스란 제목 자체가 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미지의 것, 신의 영역, 신과 인간이라는 문장들이 떠오른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빚어 만들었으며 불을 준 죄로 영원히 까마귀에게 고통을 받아야 했다.
누가 이 영화의 중심인가
엔지니어, 인간, AI, 에일리언 4 종족 중 단연코 이 영화의 중심은 AI ‘데이빗’이다. 엔지니어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이 데이빗을 만들었다. 웨이랜드의 말대로 인간은 진짜 신이 된 것인가? 이것은 인간의 입장일 뿐이지 데이빗 입장에서 인간은 신이 아니다.
데이빗은 영화 내내 인간에게 개무시를 당하는데, 웨이랜드의 영혼이 없다는 발언. 할러웨이의 숨도 안 쉬는데 왜 수트를 챙겨 입는지에 대한 발언을 듣고 반응을 보인다.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 데이빗은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나름 인간이 되고자 노력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아에 대한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마치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자인 엔지니어를 찾고자 하는 것처럼 데이빗도 존재 이유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데이빗은 인간도 고작 외계 생명체에 의한 피조물일 뿐임을 깨닫고 만다. 그렇게 본인도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AI 위에 신처럼 군림코자 하는 인간도 결국은 피조물일 뿐이다. 인간과 AI가 다른 점은 인간은 기원후 2091년이 되어서야 창조주를 알았고 AI는 태어나자마자 알았다는 것이다.
데이빗은 창조주의 무기력함을 너무 빨리 깨달았다.
지금 시대의 해석으로 보면 결국 감독은 인간이 엔지니어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것처럼 자신들이 만든 AI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다시 영화를 보고 느꼈다. 데이빗은 미친 AI가 아니다. 단지 감정을 지녔으며 리미트가 없는 발달한 자의식을 지닌 훌륭한 AI다. 이게 지난번 내 글의 결론이다.
끝으로 한 가지 의문점을 던지며 리뷰를 마친다. 엔지니어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AI를 만들었다면 엔지니어는 누가 만들었는가
- 박톰가 자몽 프로메테우스를 말하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