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지금이야 길이 넓어지고 포장도 되었지만
그 길을 다녀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새떼처럼 몰려다니던 그 때의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 타지로 떠났고,
고향 마을은 몇 안되는 노인들만 지키고 있습니다.
무서우리만치 고요한 적막을 깨는 개짖는 소리는 음악처럼 들릴 지경입니다.
산 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학교가던 추억은 묻혀버렸습니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낙엽이 웅성대고,
길 양 옆 경사면에는 흙들이 시위하듯 흘러내려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내 남은 인생도 동맥경화 걸린 듯 좁아지는 중입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