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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언니 Dec 23. 2021

상황을 바꾸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생각

여동생이 일본으로 기 직전   개월간 여동생이랑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최선을 다하게 됐다. 이전에는 동생이 나를 맞춰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관계라 동생은 나에게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기간이 한정되었다는 것을 인지한 후에는 내가 동생에게 맞춘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동생과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지내자라는 생각으로 보냈다.


재택근무가 많을 때라 동생과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가 많았는데 대부분 내가 동생집으로 갔다. 어느  동생에게 네가 우리 집에 오라고 했더니 자기 집이 티브이도  크고 자신은 월세를 비싸게 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 ) 가기 싫고 자신의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고 각각의 시간을 따로 보내게  상황이었다.


그때 그냥 동생에게 맞춰주었다. 동생집은 지하철로 한정거장 거리이지만 걸어가면 30분은 걸린다. 버스가 있긴 했지만 기다리고 하면 30 정도 소요됐다. 다행히 날이 은 계절이라 나는 기꺼이 걸었다.  이상 누가  머네 가깝네 하기 싫었고 나는 동생과 수다 떨며  먹는 시간이 좋았기 때문에 굳이 자존심을 세우지 않았다.


 년이 지났고 동생은 상황상 우여곡절 끝애 해외로 가지 않았다. 해외로 가서 살지 않더라도 자주 왕래할 거라는 계획이었는데 코로나로 남편과 떨어져 사는 시간이 길어졌다.    동안 동생이 외로울  같아서 나름은 힘이 돼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방법  하나는 내가 동생과  맞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니 올해 동생과  끈끈한 해를 보냈었다.


이것이 마지막일  있다는 생각은  사람을 절박하게 하고 변할  같지 않던 관계나 사람도 변하게 한다는  알게  시간이었다. 동생과 다시는 전처럼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동생에게 맞추고 다가가게 되는 것처럼.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 지금 하는 일을 대충 넘겨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을 참고 힘든 것을 참고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돌아와서 피곤함과 왠지 모를 밀려오는 허무함(?) 외로움(?)을 드라마 보기로 달래고 잠들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에 어제 하고 싶었던 말을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지막 말은 "나 이제 이 일 더 이상 안 하니 당신이 다 가져가 하시오."라는 말이다. 그냥 내가 마지막까지 마무리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지금은 더 이상 엮일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도, 일도 예상치도 않게 어떻게 만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결국 나를 위해 일을 버리듯 떠넘기지 말고 끝까지 좋은 마무리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다. 꼴도 보기 싫은 마지막도 잘 마무리하자는 마음가짐을 하는 이 새벽 시간이 의미 있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실재하는 무엇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재능입니다.
헤르만 헤세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2년간 내가 이 업무를 하면서 했던 진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를 잘하고 함께 일한 사람과 좋은 인사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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