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는언니 Dec 27. 2021

화가 많은 사람을 대하는 자세

회사에서 유난히 화난 사람을 에게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한 동료가 지주회사로 가게 되어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떠났었다. 한때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고 앞뒤로 앉아 어울려 회식도 하고 타스크를 하며 나름 친하게 지내던 그 녀석은 지주회사에 간 이후로 갑질의 왕이 되어 돌아왔다. 근무시간이 끝난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 자신이 필요한 시간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요청하곤 했다. 그의 전화는 기피대상 1호가 되었다.


그런데 그 지랄을 나한테만 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실장님에게도 그렇게 해서 온 층이 떠나가게 실장이 소리를 지르며 무안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었다. 한 번은 그렇게 피하던 그가 뜬금 없이 나에게 업무 요청 메일을 썼는데 읽어보니 가관이었다. 사람을 완저히 하대하는 투로 메일을 썼더라. 지난날에 분명 친구처럼 함께 일하던 사이인 사람한테 이런 메일을 쓸 수 있는 건가? 화가 났었다. 그 메일을 함께 받은 나의 파트장도 나의 팀장도 그간 그에게 많이 정 떨어지는 사건을 경험했고 또한 그 메일에서 그의 감정을 읽어내고 불쾌함을 내비쳤었다.


그가 왜 그 지랄을 할까? 돌이켜보니 그는 자신에게 화가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주회사에서 더 많은 성과를 빠르게 내어 인정받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나는 화와 자신이 받은 수모와 하대를 남들에게 풀어댄 것 같다.


올해 유난히  마음을 차갑게 만들었던 옆자리 동료가 있었다. 무슨 말만 하면 자신이 훨씬 많이 알고 있고, 이미 알고 있어서 나에게 무안 주듯 말하는 사람이었다. (사실 동료라 칭할 수가 없다.)  사람이  그럴까 많이 생각해봤는데 열등감에 절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겉으로는 매우 괜찮은  하지만 삶이 불행한 사람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비롯해 괜스레 화가 많은 사람을 살펴보며 자기 자신이 도달해야 하는 이상향이 높은 사람이 주로 화가 많은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스스로에게 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그 부정적인 감정이 전가되거나 뿜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어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목마른 인정과 칭찬을 준다면 자신을 인정해준 안목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화를 내는 사람에게 누가 칭찬을 해주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을까? 특히나 회사에서 매일 마주쳐야 하는 상사나 동료라면 마음대로 피할 수도 없다. 그런 사람을 피하지 못하고 상황이라면 그들이 내가 잘못해서 나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하라. 그리고 더 이상 상처 받지 말고 단호하게 대하라. 그들의 화에 겁먹거나 움츠러들지 말고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대응하라. 눈으로 욕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 비난과 화가 나 때문이 아니라 화를 내는 상대 자신 때문이란 것을 알면 나는 덜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면 단순히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웬만하면 얼굴 보지 말고 메일 등에서 냉철한 말투로 딱 공식적으로 대하라. 업무라면 업무에 대한 대답만 간결하게 말하라. 괜히 감정적 대응을 해서 얻을 게 없다. 오히려 아주 공손하게 업무 대응했을 때 그들의 화는 누그러졌다. 그들이 얼마나 당한 게 많으면 저렇게 스스로 컨트롤 못할까 생각하면 불쌍한 건 그이다.


여하튼 결론은 절대 이유 없이 화풀이하는 상대에게 말리지 말라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