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g Suave - Venus Flytrap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추석동안 여행을 다녀왔더니 여독이 덜 풀려서인지, 생각할 것이 많아서인지.. 즐겁게 다녀온 제 맘과는 다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럴 땐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소파 위에 앉아 우두커니 커피나 한잔 해야겠어요. 토도독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번에 들려드릴 곡은 Feng Suave의 <Venus Flytrap>입니다.
Feng Suave는 다니엘 데 죵(Daniel De Jong)과 다니엘 엘비스 슈마커(Daniel Elvis Schoemaker)로 이루어진 사이키델릭 팝 듀오로, 네덜란드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만나 서로의 음악과 취향을 공유하며 만들어진 밴드입니다. 밴드명 '펑 수아브'는 바람을 뜻하는 글자 風(바람 풍, Feng)의 중국어 발음과 포르투칼산 샴푸에 적힌 Ultra Suave라는 문구를 보고 뒷 글자 Suave를 따와 합쳐진 이름으로, 부드러운 바람이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밴드 펭 수아브의 다니엘 데 죵은 그가 어린 시절 헤비메탈과 록을 사랑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요. 그 음악에 지쳐 다른 음악을 찾았고 그러던 중 Stevie Wonder, Marvin Gaye, Bill Wihters 등의 음악들을 듣고는 반하게 되어 그 음악에 예술적 영감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펭 수아브는 2017년 <Sink Into The Floor>이라는 트랙으로 데뷔했으며, 70년대의 사이키델릭 록의 영향을 많이 받아 몽환적이고 얼터너티브한 나른한 분위기 속에 현대적인 알앤비의 무드가 섞여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죠. The Line of Best Fit나 인디 셔플과 같은 유명 매체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BBC 뮤직에 퍼져나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실까요?
https://youtu.be/DMvRW0ZTpgo?si=m72f9lBFUfII7N_t
2018년에 공개한 이 곡은 한번 잡은 먹잇감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파리지옥을 메타포로 사용한 곡입니다. 화자는 자신을 파리지옥에 갇혀서 꼼짝 못하는 한 마리의 벌레로 묘사하는데요. 상대를 파리지옥에 비유하며 자신이 상대방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상황을 드러낸 곡입니다. 독특한 음색과 몽환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철학적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새벽감성 혹은 비 내리는 날, 왜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때에 오히려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듣게 되는 곡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들은 데뷔 앨범 이후에, <Venus Flytrap>이 나오기까지 지난 12개월 동안의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한 펭 수아브는 The Live of Best Fit의 인터뷰에서 곡의 분위기를 너무 어둡게 만들지 않으면서 소름 끼치게 불안한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밝고 몽롱한 꿈속 같은 노래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슬프고 감성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 Feng Suave - <Venus Flytrap>*
https://youtu.be/U2JMCxOmjRk?si=XG2uHk85zVJqalFf
* Cover by. Gabby Falcón - <Venus Flytrap> *
https://youtu.be/kLxLCoqp14s?si=Y6r0vMkU-k1K25Ly
꿈속에서 행복한 꿈을 꾸는 것과 같은 인트로는 정말이지..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와 오묘한 분위기로 스며들게끔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른하고 부드러운 보컬과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 어쩌면 더 빠져들게 하는 것은 직설적이지 않고 감정을 에둘러 표현하는 듯한 가사 때문이 아닐까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