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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재영cjy Sep 13. 2024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오며

혼자 후쿠오카 여행 다녀오기

일본을 짧게 다녀오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 꼭 여행지가 일본이라서 보다 여행 자체는 항상 의미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툭~ 하고 변화구를 던져봤다.



일본은 확실히 여행할 맛 났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지를 제쳐놓고 일본으로 가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은 모든 게 처음이라 더욱 그랬나? 어딜 가던지 주위 환경과 사람에 집중해서 보게 됐고, 내 눈엔 신기한 것들 투성이었다. 


일본을 다녀와 보니 한국은 상대적으로 모든 게 빠르게 발전한 느낌이 강하다. 구식은 과감하게 버리고 신식을 받아 드려서 '감성'보다는 '편의'에 중점을 둔 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새삼 다시 깨닫는다.


반면에 일본은 구식을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신식과 접합하는 느낌이다. 옛날에 지어진 집만 보더라도 튼튼하고 멋져 보였다. 누가 봐도 오래된 도요타 크라운 택시를 타보니 내부가 너무 잘 관리되어 있어서 놀랐다. 잡음도, 흔들림도, 평범했달까.


어느덧 일본 사람들의 국민성이랄까. 그들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내면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들의 사고 방식을 나타내듯 좁은 땅 덩어리에 구조물과 인프라가 치밀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다.  


누가 더 낫고, 무엇이 더 낫고를 말하는 건 아니다. 항상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근데 우리와 정말 가깝게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재미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매력 있게 느끼는 것일까? 


여행 전 나는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할지가 궁금했다. 애초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과연 열에 몇 번이나 불친절함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다. 


알고 보니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표정과 목소리로 조금 더 나타낼 뿐이지 누구는 친절하고 누구는 불친절하고 사람 사는 세상은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라는 게 결론이다. 


일본 사람들이 확실히 평균적으로 상냥한 느낌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기계적인 느낌도 많이 난다.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건 우리와 비슷하고, 사람 간에 '거리'는 확실히 두는 편인 것 같다. 내가 다가가지 않는 한 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선다. 


나 같이 I 성향이 짙은 사람은 개인 공간과 개성을 많이 존중해 주는 일본이 잘 맞을 수 있어도 I가 더 I가 되는 진귀한 현상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안 그래도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성격인데 일본에 가니 말이 더 줄어들고 행동에 제동이 걸린 느낌이라 어느덧 일본 사람보다 더 일본 사람이지 않았을까. 


반대로 I 성향이나 I 성향이 아님에도 I 처럼 행동하는 일본 사람이 한국에 오면 E로 바뀌거나 E 성향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참 재밌는 여행이었다. 눈이 즐거웠고, 가깝지만 먼 나라에서 신세계를 보고 온 느낌이다. 혹시라도 일본 여행을 주저하거나 아예 생각이 없던 사람도 한 번쯤 꼭 다녀오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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