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한 순간, 비로소 꿈을 꾸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작가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 앞에서 수입이 불규칙하고 미래도 불분명해 보이는 꿈을 계속 좇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원하고 바랐던 꿈을 나중으로 미루었다. 아니, 포기했었다. 그러다 40대의 나이로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던 어느 날, 시나브로 잊힌 줄 알았던 꿈이 여전히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작가라는 꿈과 다시 마주했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바로 이곳, ‘브런치스토리’에서 할 수 있었다.
난 꿈과 오랜만에 마주한 만큼 꿈을 향해 마음껏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 데다, 글을 쓰는 지인도 없던 내가 작가라는 꿈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막연하기만 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그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도 막막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배움이 필요하다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쓰기를 배워 나갔다.
그러다,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에세이 작가님의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작가님을 통해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가님과의 마지막 수업 날, 난 작가님께 기회가 되면 출간도 하고, 여러 장르의 글에 도전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작가님은 우선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글을 쓰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난 조금 망설여졌다. 플랫폼에 글을 쓰며 작가의 꿈에 다가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꿈을 향해 나아갈 방법을 몰랐던 내겐 그게 최선인 것 같았다. 그래서 정성스레 쓴 글로 브런치스토리에 지원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내 글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아쉽게도 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지 못했다.
숱한 공모전 낙선과 플랫폼에서 온 불합격이라는 결과는 한동안 나를 커다란 실망감과 좌절감에 휩싸이게 했다. 하지만 어렵게 마주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글을 써나갔다.
그런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를 현실은 가만두지 않았다. 자신했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더니,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더 이상 꿈을 꿀 여력이 없을 만큼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결국 난, 또다시 현실 앞에서 꿈의 손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꿈을 포기한 채 건강을 회복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핸드폰에서 익숙지 않은 알림음이 울렸다. 의아한 마음으로 확인해 보니, 내가 지원했었던 브런치스토리에서 온 것이었다. 새로운 작가님들을 소개한다는 내용으로.
'쳇, 뽑아주지도 않으면서 왜 이런 걸 나한테 보내?'
나도 모르게 심술이가 튀어나왔다. 그러다 작가님들의 글이 궁금했다. 난 오랜만에 플랫폼에 들어가 글을 읽었다. 그런데 글을 읽을수록, 그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님들이 너무 부러웠다. 포기한 줄 알았던 꿈은 아직 내 마음속에 미련으로 남아 있었다.
난 새로운 글을 써서 다시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지원했다. 그리고 이틀이 되기도 전에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이곳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게 1년이 넘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난 처음 글을 올렸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내 글에 ‘좋아요.’가 추가될 때마다 뛸 듯이 정말 기뻤다. 마음을 담아 달아 주는 댓글은 내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난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얻은 위로와 용기로 연재했던 글을 출판사에 투고했다. 그리고 출간의 꿈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처음엔 ‘정말 나의 꿈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하며 지원했던 이곳, 브런치스토리에서 난 자연스레 꿈에 한 발짝 나아갔고, 꿈에 가까워졌다. 브런치스토리는 내 꿈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 되어 주었다. 그래서 난 플랫폼에서 왔던 그 알림을 이렇게 말한다.
“꿈이 보낸 메시지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