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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oon. 바다는 바다일뿐, 나는 나일뿐.

나와 내가 만나는 미술심리 I ME ART.

감정조절이 필요했어요. 다행이고 감사하게도 정신줄을 놓아버리진 않았지요. 물론 그 직전이긴 했습니다만요. 하하. 이럴 때 저에게 심호흡이 있고 마이문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흡~후~~ 심호흡 한 번 깊게 쉬어주고, 종이 위에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는 정도의 동그라미를 그어봅니다. 이제 시작이에요. 그 안을 마음대로 채워주면 그만입니다.


 

I ME ART. my moon. 240711(2). ⓒ


쭈욱 쭉~ 긋다 보니 어느새 동그라미 감정그림 마이문 my moon 하나가 떴어요! 그저 지금 이 순간에만 머무르며 점선면을 채워나가다 보니 이렇게 한 작품(?) 완성되었네요.



출처: https://blog.naver.com/imeart [블로그: 아이미아트]




저는 간혹, 이렇게 연필 한 자루만으로 마이문을 채우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만큼은 저를 힘겹게 하는 모든 외부자극들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내가 됩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저 그림은 그날의 2번째 그림이었어요. 1번째 그림은 바로 앞의 브런치글인 '암탉은 엄마가 되었다.'입니다. 내 아이가 이뻐 죽겠노라 사랑한다 노래~노래하더니~ 말입니다. 크흣; 태평양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만나러 가겠다더니요~ 부끄럽게도 간장종지만 한 마음이 되어버린 엄마랍니다..흑흑.


I ME ART. my moon. 240711. ⓒ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감정도 변한다! 그것을 받아들여야 우리가 조금 덜 힘들고 조금 더 행복합니다. 내 마음이라고 어떻게 늘 항상 고정불변하게 태평양 바다 같겠어요. 하하;;



간장종지가 되어버린 엄마의 마음은 마이문 mymoon 달그림 하나 띄운 후 다시 태평양이 되어, 우리 아이 도도와 돈가스 라볶이 세트 하나 야무지게 먹어주고 다시 꼬옥 안아주는 모자가 되었더랬지요. 하하하.



마이문 mymoon은 제가 오랜 기간(벌써 어느덧 12년 차네요;) 미술치료사로 살면서 나를 비롯한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는 미술심리작업으로 연구하고 개발해 낸 것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에요. 지금은 이것으로 치료실 밖에서도 더 많은 분들과 치유적인 미술경험을 나누기 위해 미술치료워크숍을 진행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의 마이문 mymoon도 들고 와봐야겠어요. 정말이지 사랑스럽답니다. 하하. 엄마바보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길요. 헤헤.



여러분,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진 말이 하나 있는데요, 오늘은 그 말을 옮기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파도가 매우 높을 때도 있고, 잔잔할 때도 있잖아요? 파도가 높으나 낮으나 바다는 바다일 뿐이랍니다. 우리의 감정이 파도쳐도 그 흐름을 타고 우리는 그저 내가 되어보는 겁니다. 감정이 곧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나일 뿐이며, 그 감정은 또 흐름따라 달라지고 변화합니다.



동그라미 감정그림 마이문 mymoon이 달(moo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감정도 달처럼 채워지기도 비워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감정이 지금 내게 왔다면, 그것은 내게 와야 할 때 와야 할 만큼 온 것일 거예요. 그러니 그저 그 감정을 느끼는 내가 되고, 그 감정이 떠날 때 또 보내주면 그만입니다.



오늘도 숱한 감정의 파도를 타느라 오르락내리락했을 나와 우리의 마음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나와 내가 만나는 미술심리

I ME ART 김미애였습니다.


오늘도,

보아주시고 만나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24.04.12. I ME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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