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생물을 좋아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조수연입니다
2023 과학문화 전문인력 기초과정 우수 교육생 인터뷰 5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과학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좋은 과학정보를 선별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학문화 전문인력 기초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연, 공연, SF 소설, 시, 영상, 인스타툰, 일러스트, 저널 등 다양한 과학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기초과정 수료생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해양생물학, 그중에서도 진화학, 유전학 분야를 연구 중인 조수연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부는 생명과학과, 심리학과, 석사는 에코과학부에서 분류, 진화, 행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심해 생물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 생물들이 심해 열수라는 환경과 특정 대양에 이르게 된 역사를 유전학과 생태학적 방면에보고 있어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제가 속해 있는 연구실이 사람 수는 적은데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웃음) 쌓인 데이터가 많아서 정리를 하고 있고요. 함께 일하는 박사님이 진취적이셔서 새로운 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통 유전자 서열을 얻기 위한 실험 과정들이 있는데, 이 과정들에 기계, 시약, 필요한 프로토콜 등을 정리해서 언제든지 쉽게 실험할 수 있게 세팅해두어야 하거든요. 이것과 관련해서 새로운 걸 시도해 보려고 열심히 조사하고 있어요.
심해생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석사를 할 때 생태학 수업을 듣고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때 교수님께서 인턴을 연결 해주셨는데, 민물고기팀, 심해생물팀이 있었어요. 저는 심해생물이 너무 신기했어요. 들어본 적도 없고 괴물이 살 것 같고, 이상한 오징어들이 살 것 같잖아요. 민물고기 해부도 하고 했었는데, 저는 심해생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웃음)
민물고기 해부라니 (웃음) 심해생물 해부도 해보셨어요?
물고기는 해부하다 눈이 마주치면 기분이 너무 이상한데요. 대부분의 심해생물은 무척추동물이고 시력이 퇴화된 종들이 많다 보니 눈이 안 보여서 괜찮은 것 같아요. 제가 연구하는 열수분출공 지역은 어류가 잘 안 나오고 갑각류, 홍합, 달팽이, 거북손, 말미잘 이런 것들이라 그래도 죄책감이 덜한 것 같아요.
과학책방 갈다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탐색 특강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셨을 때, 친구들이 다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 진로탐색 특강 경험은 어떠셨어요?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매일 보는 연구자들만 보잖아요. 그래서 다들 대충 막연하게 말해도 알아듣는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중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깨달았다고 할까요? (웃음)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과학문화 전문인력 기초과정 수업들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앞으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계세요?
계속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기초과정에 참여하면서 저를 돌아보니, 저는 연구만 하는 것도 좋지만 분야 바깥의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제 성향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쪽으로 진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지원할 때 ‘진로를 탐색해볼 예정이다’라고 참여동기를 기재했었는데요. 목표를 이룬 것 같아요.
그리고 기초과정을 들으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어요. 일상의 경험, 연구 경험과 정보를 계속 공유해 보려고요.
<2023년 과학문화 전문인력 기초과정>은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저소득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