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만난 북메이트들
갈다 신간 읽기 클럽은,
일요일 주말 오전 과학책방 갈다에 모여
갈다가 주목하는 신간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독서모임입니다.
모임 후기에 앞서 이 글을 쓰는 저부터 소개할게요.
저는 신간 읽기 클럽을 이끄는 모더레이터이자,
과학책방 갈다에 합류한 지 한 달 된 책방지기입니다.
책 좋아하고 읽고 쓰는 모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만, (그래서 일부러 책방에 취직했습니다!) 제가 과학 책은 안 읽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저에게 (얼른) 과학 책 읽고 공부하라며 신간 읽기 모더레이터를 맡겨 주셨어요. 이 참에 저도 과알못에서 벗어나보자! 는 포부를 갖고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갈다 신간 읽기 첫 모임이 지난 1월 14일에 열렸습니다.
하늘이 구름에 뒤덮여 회색 빛이었던 날로 기억해요.
이렇게 흐린 날에는 책과 함께 하루를 차분히 보내는 것도 참 좋지요.
오전 11시, 클럽 멤버 7명이 책방 2층 널찍한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라 서먹한 기운이 살짝 감돌아요. 그런 와중에도 각자 읽으려고 골라 온 책들이 뭔지 궁금해서 서로의 책을 힐끔거립니다. 조금은 어색하게 모임을 시작합니다.
평소에 잘 읽지 않은 과학 분야의 책을 읽으며 독서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는 분,
이전에 참여했던 갈다 클럽 모임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시 오셨다는 분,
이 분 따라 과학책방 갈다에 처음 오신 분,
과학과 친해지고 싶어서 참여했다는 분,
갈다가 고른 신간을 꾸준히 읽고 계신 분까지
본격적으로 읽기를 하기 전에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각자 읽을 책을 소개합니다.
이어서 2시간 동안 쉼 없이 각자의 책에 집중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자주 들춰보던 휴대폰도 자연스레 멀리하게 됩니다. 옆 사람에게 방해될까 봐 더욱 조심하게 되죠. 책방에 흘러나오는 잔잔한 선율의 음악을 배경 삼아 그야말로 독서 삼매경에 빠집니다. 오로지 들리는 소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뿐입니다.
스르륵~ 쓱~ 싸 아악~~
2시간 읽고 30분간 소감 나누기를 한 차례 하고요. 다시 2시간 읽고 30분 동안 소감 나누기를 반복합니다.
자기만의 속도로 책을 읽고, 읽은 분량 내에서 책 읽은 소회와 책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오로지 책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시간! 책 모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시간입니다. 처음 만난 클럽 멤버들과 읽은 책에 관해 신나게 떠듭니다. 처음 만난 사이가 무색하게 화기애애합니다. 과학 책을 처음이라 잘 몰라요~하셨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책에 관한 이야기는 입에서 술술~ 나옵니다.
책 소개 글이나 누군가의 서평으로 이 책 읽어볼까 하고 망설였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신간 읽기 클럽에서는 그 경험을 옆 사람의 소감으로 대신합니다.
나보다 한 발 앞서 그 책을 읽고 있는 옆 사람의 중간 소감을 들어보는 거죠.
읽은 사람은 책 내용이 휘발되기 전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느라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좋고,
듣는 사람은 옆 사람의 따근따근한 리뷰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책을 통해 얻은 영감과 감동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이것이 신간 읽기 클럽의 매력 포인트 아닐까 싶습니다.
읽은 책들을 한데 모아 인증 사진으로 남기며 신간 읽기 첫 시간을 맞췄습니다.
2주 뒤, 두 번째 모임에서는 어떤 새로운 과학 책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 기대됩니다.
글쓴이
임다희 모더레이터
과학책방 갈다 책방지기. 혼자 책 읽기도 좋지만, 함께 읽고 생각 나눌 때 독서의 재미가 배가 된다는 것을 맛본 뒤로 두 눈 부릅뜨고 함께 읽을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