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를 스스로 돌아보며, 피드백을 해보았습니다.
뜬금 없지만, 최근 철학과 관련된 여러 서적을 읽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유난한 도전'을 다음으로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책 속에서 공화정과 회복탄력성, 공공성에 대해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공화정에서 믿을 수 있는 멤버에게 책임과 권한을 분배하여 궁극적으로 국가(조직)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읽으며, '신뢰 자원이 중유하다'는 유난한 도전 속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를 믿을 수 있고, 누군가를 따르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팀'과 '팀워크'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문득 팀을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는 걸까? 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다른 이들이 정의한 여러 철학들 속에 '우리'가 있었지만, 정작 돌아보니 '나'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은 부족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새삼 아찔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등... 고리타분하지만, 그럼에도 핵심이 담겨 있는 문장을 써보고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개발자면서 대화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익히 경험했던 개발자와 IT 직무를 가진 분들과는 사뭇 다르게 활발하다는 의미겠죠. 저는 동료들과 어떤 주제로든 대화를 좋아하고, 문서를 좋아하고, 글을 쓰고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동료들과 팀으로 일을 하는 이야기를 동경해왔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좇아 직무를 바꾸고. 저 스스로 에고(ego)의 성장을 바라왔기에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계속해나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됐습니다.
짧지만 길었던 1분기가 지나고, 제가 지난 업무에 있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스스로 리뷰 해보았습니다. 개발자로서 많은 업무를 했지만, 이와 함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여러 미팅을 개설하고 해결했던 경험을 쌓아왔다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PM님과 함께 놓쳤던 부분을 바로잡고, 이슈가 있다면 가감없이 회고하고, 문서로 남기고, 리뷰와 피드백을 요청해보기도 했습니다. 백엔드 팀장님과 PM님께 고맙다는 피드백을 듣고 뿌듯하게, 새삼, "나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가 참, 말이 많긴 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