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asyCode Dec 15. 2023

컴퓨터공학과의 현실

어느 것이든 이상과 현실의 갭은 존재한다. 

# 짧은 나의 학창 시절

내가 처음으로 컴퓨터 관련된 무엇인가를 해본 것이 중학교 2학년.. 칼리리눅스를 usb에 담고 학교 pc에 연결해서 password를 bruteforce로 알아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때는 내가 무엇을 사용하는지, 이게 무슨 원리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유튜브에서 그렇게 하길래 따라해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게 난 너무도 재미있었다.

한창 "해킹"이라는 단어가 괜스레 멋져보이고 칼리리눅스로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주변에서 멋있게 보던 시기였다. 난 그저 검은 배경에 흰 글씨를 한글자씩 써내려가는 것이 멋있었고,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이유이다. 

칼리리눅스를 시작으로 파이썬도 접해보고 고등학교 때는 동아리에서 C++ 기반인 아두이노를 접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코딩"이 재미있고 멋있어 보였으니까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컴퓨터공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 컴퓨터공학과의 현실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고 C와 Python을 배웠었는데, 나는 강의 시간에 구현하는 계산기나 ATM기 등의 과제가 개발의 모든 것인줄 알고 있었다. 그냥 개발자는 이런 걸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당시에 동기들이나 선배들 중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컴퓨터공학과 강의와 교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학과에서 초기에 주구장창 언어나 컴퓨터구조 등의 이론 과목을 배우는 것보다 컴퓨터공학과를 진학해서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강의를 먼저 했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이야 개발자에 대한 수요/공급이 엄청나게 늘어났기에 누구나 다 잘 알고, 구글이나 유튜브에서도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컴퓨터공학과를 진학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면 조금 아쉽지 않을까..? 나는 많이 아쉬웠다. 

또, 강의의 풀(pool)이 생각보다 좁고 너무 옛날 스타일을 고집하는 교수님들이 많더라.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현타가 왔던 부분은 현재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프레임워크나 너무 오래된 버전을 사용하는 프로젝트 강의들이 너무 많았다. 물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웹 DB 프로그래밍' 이라는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는데 선수 과목 자체가 'Javascript'였다. 그런데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Javascript'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고, 덕분에 12주 수업 기간동안 7주 가량 'Javascript' 문법만 배웠고 나머지 웹 서버 개발 파트는 시간에 쫒겨 그냥 PPT를 읽는 수준의 강의가 되었다. 차라리, 'Javascript' 강의를 만들어주어 이를 수강하게 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학과 사람들

주변에서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말하면 항상 '와~ 개발자 천지겠다', '거긴 학생들이 전부 개발을 잘하지?' 등의 이야기를 하더라. 나의 대답은 '음.. 글쎄..? 아닐걸?' 이다. 물론 이는 학교 by 학교겠지만 일단 나의 학교를 기준으로 본다면,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진로가 확실하지 않거나 개발, CS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또, 그냥 학교에서 진행한 팀 프로젝트로 구글과 chat-gpt를 통해 주먹구구 식 개발을 해놓고 대단한 사람인 듯 말하는 학생들도 내 주변에 꽤 많았다. 어쩌면 주변에서 나를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꼭 컴퓨터공학과라고 다 개발을 잘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 근데, 꼭 한두명씩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든 친해지고 네트워킹해서 스스로 발전하자.


컴퓨터공학과 졸업 

난 아직 졸업을 안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다고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No'이다. 내가 느낀 컴퓨터공학과는 아니 어쩌면, 내가 느낀 대학교란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고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라는 분께서 학생들을 한명 한명 이끌어가고 어느정도 방향성이 잡혀있지만, 대학교는 혼자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냥 그 분야에서 도태되어 버린다. 그래서, 아무리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고 졸업을 한다한들 본인의 진로나 뚜렷한 목표를 잡고 스스로 찾아가지 않으면 개발자든 뭐든 아무것도 될 수 없다. 

다행하게도 난 도태되는 것도 엄청나게 두렵고,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사실 취업 시장을 생각하면 불안하지만 그냥 지금 나의 발전을 즐겨보려고 한다. 즐기다보면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느끼는 시점이 오지 않겠는가?



# 마무리

어쩌다보니 글의 주제가 산으로 간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었던 생각들은 다 내용에 녹여낸 것 같다. 글을 쓰는 행동 자체가 얼마 되지않아 낯설기도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의 글도 많이 읽어보고 내 생각을 글로 녹여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