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한다
나는 최근에 서버 개발 파트 채용전환형 인턴에 지원을 했다. 내 첫 번째 취업 준비였고, 운 좋게 서류-코딩테스트까지 합격해 최종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내가 준비했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형식이 잘못되었다는 것. 나는 면접에서 개발 팀장님의 질문에 엄청나게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고, 인사담당자분의 반응도 너무 좋았기에 당연히 합격인 줄 알았다. 돌이켜보니, 일단 내 포트폴리오는 아예 보지 않았던 것 같았다. 인사담당자분의 질문도 전부 이력서 기반의 내용이었고, 개발 팀장님은 기본적인 질문만을 하셨다. 그렇기에 더욱 난이도가 쉽다고 느껴졌다.
면접을 보고 발표까지 최대 2주 정도 걸린다고 말해주셨다. 면접을 잘 봤으니 합격 발표는 2~3일이면 나오겠구나 생각했지만, 발표는 딱 면접을 보고 난 뒤 2주 만에 발표가 났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메일에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문장이 있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발표가 나기 전까지 2주 간 심적으로 무척이나 힘들었다. 나는 빨리 취업을 하고 싶은데, 이 회사에 가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혹여나 떨어지게 되어도 난 아직 3학년이니까 괜찮다 등의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떨어진다는 것도 나의 전제에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불합격 통보를 받으니 처음엔 심장이 엄청나게 빠르게 뛰었다. 주변에서 기대도 있었고, 부모님도 내색은 안 하셨지만 기대를 하셨던 것 같았다. 이 모든 관심이 이젠 나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친구들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지..? 뭔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후로 엄청나게 우울했다.
현재 불합격 통보를 받은 지 4일 정도 됐는데,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첫 불합격이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 걱정, 부담감 전부 받아들여 보았다. 처음엔 분노가 생기더라.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준비되어 있는 것 같은데 왜 뽑지 않았냐고. 그 분노로 나는 내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이 감정으로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말겠다는 생각뿐이다. 1/3/6/12 개월 뒤의 내 모습과 목표를 그려보고 이루어보려고 한다.
나의 첫 번째 실패는 엄청나게 쓰렸고, 나의 좌절은 저 깊고 어두운 곳으로 나를 끌어내렸다. 그곳에 도착해 보니 난 이런 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실패와 좌절로 나는 더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의 마무리는 실패였지만, 2024년은 성공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