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s Gambit

퀸스 갬빗 (2020)

by Sue

퀸스갬빗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감상평을 써야겠다,,


가을 방학 동안 매일 한 화씩 정주행 하다가 마지막 화까지 다 보고 났을 때야 내 인생 드라마가 되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자극적인 장치 없이 체스라는 어쩌면 따분할 수 있는 모티프에 의거하여 풀어내는 이야기가 굉장한 몰입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연출


체스는 장기와 유사한 보드게임으로 세로 8열, 가로 8열로 구획을 지은 반상에서

백색(白色)과 흑색(黑色)으로 만든 16개씩의 말을 움직여 상대편의 왕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편이 이긴다.

어쩌면 단조롭고 단출한 게임인 체스를 퀸스갬빗은 인생멘토와의 연결, 내면성장을 이끄는 주체,

등의 가치를 부여하여 경의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그의 외연을 확대했다.

이러한 체스의 경의는 연출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2명. 흑과 백. 우승과 항복.

체스의 이진법적인 성질을 연상시키는 대칭적인 화면구성과

1960년대의 미국, 파리, 멕시코, 소련 등에 위치한 세계 체스 대회장의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연출은

체스에 무게감을 더하며 퀸스갬빗 시리즈를 더 공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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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배스 하먼(Elizabeth Harman)을 볼 때면 매거진을 보는 것 같았다.

체스를 두는 것처럼 행동이 기품이 있고 말수가 적으며 독립적인 성향과

체스에 선천적인 재능이 있는 지능적 우월성과 그가 가진 긍지심을

배스 캐릭터를 더 매력적이게 만든다.



SE-9547cacd-eeac-44ff-9144-6da0a9ae375a.jpg?type=w1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베스가 천장에서 체스를 두는 장면.


이 시리즈는 게임을 시작할 때 자신의 말을 희생시키고 중앙을 장악하는 전략을 뜻하는 퀸스갬빗 아래에

Opening, Exchanges, Middle game, Fork, Adjournment, End game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화의 제목은 제목과 같이 체스 용어인데

학교에서 잠깐 배웠던 체스의 기억이 희미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체스 게임 장면 중 배우들의 대단한 연기력 — 캐릭터마다 상황마다 다른 표정과 행동으로 마치

실제로 판에 집중하여 체스를 두는 듯한 — 은 체스에 관한 견문이 없어도 충분히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스토리 전개에서 체스의 지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감상할 수 있다.


퀸스갬빗을 보기 전에는 포스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 포스터는 이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눈에 먼저 띄는 배스의 형태가 뚜렷한 로즈골드 색상의 머리 스타일은 유일한 세계적인 여성 체스선수였던 베스(로즈)의 기품과 견고함(골드)을 나타내며 그가 하고 있는 턱을 괴는 포즈는 보통 게임 중 승리를 확인했을 때의 포즈인데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내려 러시아 거리에서 체스를 두는 어르신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도 똑같은 자세를 취한다. 어떻게 결말도 완벽하지 ,,,




20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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