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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닝 Oct 09. 2024

여행에 대한 생각

굳이 해외로 나가야 하냐?

 매년 여름휴가시즌에 특별한 이변(코로나)이 없는 한 해외로 나갔다.


그럴 때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한 둘 씩 있다.

 "굳이 해외로 여행 가야 하냐? 국내에도 좋은 곳 많은데..."


음~ '굳이' 하는 평가에 나의 대답은 이렇다.

휴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해외여행이거든.




반복되는 일상 속

편안함과 귀차니즘으로 잠들어 있던 감각들은


새로운 세상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들어서면,

두려움과 불편함, 호기심이 온몸의 감각을 일깨운다.


타국에서의 모든 것들이 낯설다.

평상시 자주 가던 '시장'도, 타국에서는 다채로워진다.

상인들의 말투, 웃는 모습, 물건들의 생김새, 분위기

접하는 모든 것들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신선하게 배달된 재료들은 '감각'이라는 도구로 생각의 문을 두드린다.

평상시 잊고 있었던 추억, 미묘한 감정, 새로운 방향으로의 생각을 이끌어 낸다.

온몸의 감각으로 사색을 하게 된 것이다.


수년 동안 퇴적된 '편견' 그리고 당연하게 치부되었던 '무의식'이

 '나'라는 존재를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인식조차 못했었던 것들을 의식하고

이제야 겨우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익숙하고 당연하였던 것들, 의식조차 못했었던 소중한 것들.

그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해외로 떠나기 전 '한국'과 다시 돌아온 '한국'은 이미 다른 세상이 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을 통해서, 내가 상상하고 살아가는 세상이 커져간다.




그리고 다시 '굳이'하는 답변은 이렇다.


생각과 감각이 깨어 있는 하루가

지극히 익숙한 환경 속의 일주일

보다 더 값어치 있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렇게 하는 방법이 해외여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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